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2회 세계사회과학포럼이 15일 저녁 폐회식에서 제3회 포럼이 열리는 남아공 더반에서의 재회를 약속하면서 막을 내렸다.
국제사회과학협의회(ISSC)가 캐나다 학술단체․기관 콘소시엄과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제2회 세계사회과학포럼은 2009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제1회 포럼 이후 4년만에 열리는 것으로서, 전 세계 사회과학자 및 관계자 1,000여명이 모여 “사회변동과 디지털 시대”를 주제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변동이 사회과학과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했다.
세계사회과학포럼은 사회과학의 존재와 권위를 널리 드러내는 행사로서, 분과학문의 경계, 지역의 경계를 넘어 전 지구적 현안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교환하고 사회과학의 여러 개념적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은 세 차례에 걸쳐 서로 다른 주제로 진행된 전체회의와 100개를 훨씬 넘는 세부 주제별 패널 발표, 비교 사회과학과 학제가 연구에 기여한 학자에서 수여하는 세계사회과학 상 시상식과 영화 상영 등으로 꾸며졌으며, 지난 제1회 포럼과 달리, 논문 공모를 실시해 좀더 많은 신진 연구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했고, 후원기관으로 참여한 유네스코와 유네스코캐나다위원회, 유엔환경계획 등이 정보화와 과학기술윤리,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표현의 자유 등을 각각 주제로 자체 세션을 구성․진행했다.
앞서 언급한 100개 이상의 패널 세션 가운데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와 한국사회과학협의회가 주최한 섹션도 포함됐다. 포럼 2일째 오후에 서울대 박찬욱(정치학) 교수가 좌장을 맡아 “디지털 시대 공공정책과 거버넌스를 변동”을 주제로 진행한 이 세션에서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엄석진 교수, 미국 매사추세츠대학의 제인 파운틴 교수 등이 행정정보의 공유 현황과 향후 과제 등을 중심으로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그밖에 ISSC의 회원기관인 대한민국 학술원의 강신택 전 서울대 교수가 10월 15일 오전 세션에서 한국의 전자정부에 대해 발표했다.
주제 면에서 이번 포럼은 사이버 정치, 사회변동, 사회운동과 참여 등 이른바 사회과학의 이른바 전통적 주제에서부터 디지털 게임 담론, 노인의 사회정서적 안정을 위한 게임의 역할. 3D 프린팅의 사회적 의미, 소셜 미디어와 성 정체성 등 디지털 세계에서 새롭게 등장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루었다. 디지털 시대에 사회과학이 다루는 영역의 폭과 깊이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한편, 포럼 참가자들이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한 제3회 포럼은 2015년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남아공 더반 등지에서 “공정한 사회를 위한 국제관계의 변화”를 주제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