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에 세계적 공감대 형성
2011년 11월, 한국 정부 주도로 발의된 ‘서울 어젠다 : 예술교육 발전목표’가 유네스코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던 36차 유네스코 총회를 잊지 못한다. 카자흐스탄, 이집트, 알제리, 덴마크, 프랑스, 독일, 케냐, 쿠웨이트 등 32개국 대표단이 지지 발언을 요청하며, 한 시간이 넘도록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과 그간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감사와 공감의 발언이 이어졌던 뜨거운 회의장의 열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서울 어젠다’는 전 세계 문화예술교육 정책 수립의 지침으로 각국 정부에서 활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 어젠다’ 이행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권고하는 국제회의 및 국제공동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문화예술교육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서울 어젠다’를 인식하고 언급할 때마다 그동안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주도해 온 문화예술교육 선도국가
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서울 어젠다’ 채택과 더불어 유네스코가 지정한 매년 5월 넷째 주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을 기념하는 행사도 국가별로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한국 정부와 한국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2012년 5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첫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을 기념하는 행사를 유네스코와 공동개최하며,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성과 등을 재확인시킨 바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언제나, 누구나, 쉽게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며,
사회에서 받은 상처나 상실감에 아파하는 보통 사람들을 일어서게끔 하는 따뜻한 손길이다.
올해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문화예술교육, 말을 걸다’라는 슬로건 아래 모두에게, 주변에게, 일상에게, 서로에게, 세상에게, 꿈에게, 내일에게 말을 걸자는 일곱 가지 과제에 따른 340여 개의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였다.
문화예술교육은 언제나, 누구나, 쉽게, 평범한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며, 사회에서 받은 상처나 상실감에 아파하는 보통 사람들을 일어서게끔 하는 손길이다. 이에,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 동안 일상적인 문화예술교육의 의미를 찾고, 공동체 안에서 개인이, 그리고 함께 만드는 내적 성숙과 자생적 발전을 도모하는 문화예술교육의 사회적 역할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2013년 대한민국은 아프고, 한국 사회는 치유를 원한다. 이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개인과 가족 단위에 머물러있는 치유 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함께 가지려 한다. 문화예술교육으로 개개인이 위로와 용기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이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데 문화예술교육도 하나의 중요한 매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개인이 스스로의 소중함과 잠재된 능력을 개발하고 깨닫는 과정, 공동체 안에서 소통하고 사회성을 배워 나가는 과정, 그리고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충돌과 갈등을 해소하고 함께 극복해 나가는 그 모든 과정에 문화예술교육은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통해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본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현장에서 실행될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기저에 이러한 지향점을 두고, 문화예술교육이 한국 사회 공동체의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아가 한국의 문화예술교육 실천성과를 세계와 공유하고, 쌍방향적 소통이 강화된 문화예술교육 ODA 등을 통해 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서의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박재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