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대구광역시의 원화여자고등학교에서 유네스코 학생 동아리를 담당하며 소박한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 영어과 교사다. 2008년부터 선배 선생님의 유네스코 업무를 도와드리며 은근히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여, 왜 그렇게나 출장을 자주 가느냐는 아내의 원망과 가족을 먼저 챙기라는 아버지의 은근한 압박을 뒤로 한 채 오늘도 유네스코와 관련된 일이라면 일단 최우선 사항으로 놓고 매일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학생 동아리 활동에 동참하다보면 일 년 단위로 새로운 학생 구성원들이 들어오고 그 때마다 유네스코 활동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ESD와 같은 이야기의 큰 틀은 쉬 바뀌지 않겠지만 한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학생 구성원들 뿐 아니라 새로운 구성원들과도 소통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새로운 하위 방법론들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그럴 때마다 <유네스코뉴스>는 한 줄기 빛이 되어 주고 있다.
원화여고 유네스코 동아리는 ESD의 환경, 사회• 문화, 경제의 세 축 중 환경을 주축으로 두고 2010년까지 우포늪 등 생명의 보고로 알려져 있는 중요 습지 답사를 해왔다. 그것을 바탕으로 2011년에 이르러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심 속에서 활동을 펼쳐보고자 하였고, 그리고 2012년에는 그 실천적 측면을 한층 강조하여 이른바 인문계 고등학교의 학교 장면에서 학생 및 교직원으로서 ESD에 입각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였다.
일관된 흐름에 따라 유네스코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매번 이론적 틀이나 근거가 필요하였고 그 때마다 <유네스코뉴스>의 실제적 정보는 유네스코 동아리라는 유기체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소금과도 같은 존재였다. 유네스코 조직 안팎에서 다루어지는 다양한 이슈에 대한 정보는 지도교사가 늘 깨어있도록 해주고 학생들이 깊은 토의를 하도록 도와준다.
지난 호부터 <유네스코뉴스> 지면이 늘어나 정보의 양이 많아졌다. 유네스코가 다루는 영역이 넓고, 초등학생부터 고위 공직자까지 독자의 폭도 넓겠지만, 내일의 주역인 청소년이 읽고 참여할 지면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이준호 대구 원화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