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차원에서 체육과 스포츠 정책 조율, 금지 약물 근절 활동
2012년 11월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 8차 세계 스포츠·교육·문화 회의에서 청년 참가자들이‘청년이 드높이는올림픽 정신’에 대해 발표하고있다.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을 관장하다 보니 다루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로 그 활동폭이 넓다. 스포츠는 인간 활동의 중요 영역으로서 다른 여러 국제기구들과 함께 유네스코도 이에 관여하고 있다. 스포츠와 관련된 유네스코의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체육과 스포츠 정책을 세계적 차원에서 조율하고 국가간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활동이다. 둘째는 금지약물 사용을 근절하기 위한 활동이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스포츠가 교육과 문화간 대화를 촉진하는 매개체이며, 모든 이에게 상호존중과 평등, 이해의 정신을 심어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포츠는 포용의 사회로 향하는 초석이며, 이를 통해 국경을 넘어 모든 이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네스코는 평화와 발전을 위한 스포츠, 양질의 체육 교육, 전통 스포츠와 게임 보존, 여성과 스포츠, 반도핑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유네스코는 유엔의 체육 및 스포츠 분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구로, 스포츠를 둘러싼 제반 문제와 체육 분야의 교육체계를 강화해 나가는 데 있어 지원과 자문을 제공하고 있으며, 스포츠 분야의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구상 및 실행과 관련하여 전문 지식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유네스코는 평화와 이해, 상호 존중을 강화하기 위한 체육 활동 영역에서의 국제 협력 증진을 위한 체육 및 스포츠분야 정부간위원회(CIGEPS)’의 사무국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체육교육·스포츠장관회의(International Conference of Ministers and Senior Officials Responsible for Physical Education and Sport: MINEPS)’는 이 분야에 있어 세계에서 유일한 글로벌 플랫폼이 되며 회의의 결과물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시행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유네스코 본부에서 최근 열린 제5차 체육교육·스포츠장관회의 준비회의에서 체육교육·스포츠장관회의 제1-4차 회의가 체육교육 스포츠 국제헌장(1978), 체육교육 스포츠 정부간위원회(1978), 스포츠 반도핑 국제협약(2005) 등 관련 분야의 주요한 이정표를 마련하는 데 기여한 바를 상기하고, 독일 베를린에서 5월 개최 예정인 차기 회의의 시의성과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1976년 창설 이래, 체육교육·스포츠장관회의에서는 체육교육 및 스포츠 분야의 교류를 촉진하고 해당 영역에서 일관성 있는 국제 전략을 주창하여 왔고, 회의에는 정부대표, 유엔 산하기관, 스포츠 단체의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1차 회의는 1976년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에서 개최된 바 있으며, 4차까지의 회의에서 채택한 권고문들은 교육·문화·사회적 차원에서 체육과 스포츠를 강화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오는 5월 28일-30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인‘제5차 체육교육·스포츠장관회의(MINEPS V)’의 주요의제는 모두를 위한 기본권으로서의 스포츠, 스포츠 투자 및 체육교육 진흥, 스포츠 윤리 증진이다. 구체적으로 이 자리에서는 여성과 소녀, 장애인들의 스포츠 접근 기회, 양질의 체육 교육 진흥과 대규모 스포츠 행사의 지속적인 개최, 스포츠의 가치를 위배하는 승부조작, 불법배팅, 도핑 및 부패의 척결에 대한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스포츠 분야에서 유네스코가 기울이는 노력의 일환으로, 2012년 11월에는 유네스코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동 주최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제8차 세계스포츠·교육·문화회의(8th Conference on Sport, Culture and Education)’가 개최되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 및 유네스코 사무부총장을 비롯한 각국정부, 유엔기구 및 비정부기구에서 파견된 110개국 5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이 회의에 참가하여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한 매개체로서 스포츠가 갖는 영향력에 대하여 적극적인 논의를 펼쳤다.
‘청년과 교육을 통한 올림픽 정신 함양: 정책, 실행, 잠재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스포츠가 시민사회, 교육, 문화는 물론, 특히 가족구조 강화 및 지역사회건설에서 지니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루었다. 소셜미디어로부터 스포츠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유네스코‘제5차 체육교육·스포츠장관회의(MINEPS 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주제들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개발 의제에 기여하는 청년들의 힘과 잠재력을 볼 수 있었던 것이야말로 회의의 핵심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청년이 드높이는 올림픽 정신’이라는 회의 주제에 맞춰, 올림픽 선수, 활동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9명의 젊은이들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는 2011년 가나의 청년 활동가의 주도 하에 3,600명 이상의 청년들이 참여한 스포츠 기반 교육 프로젝트로부터 2010년 설립 이래 4,000명 이상의 소년, 소녀들이 평화 구축 활동에 참여한 동티모르의 청년 주도 스포츠 비정부기구 단체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공 사례들이 소개되었다.
유네스코와 유럽체육계의 협력관계를 대표하여 발표자로 나선 한 청년 지도자는“이번 회의의 가장 중요한 결론은 스포츠가 어느 사회에서나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가치 있고 적합한 수단이며, 청년들은 이를 탁월하게 수행하고 있는 타고난 행위자들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년 참여는 모든 이에게 스포츠가 부여해주는 혜택을 극대화하려는 유네스코의 활동에서 핵심을 차지한다. 세계 인구의 절반이 25세 이하의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고 7,500만 명의 청년이 실업 상태에 놓여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청년들은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청년들의 완전한 참여 없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회의 기간 중 게타츄 엔기다 유네스코 사무부총장은 스포츠가 이러한 청년 참여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하며“우리는 청년들에게 공공 활동이나 정치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할 수 있는 학습수단이자 플랫폼으로서 스포츠가 제공하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폐회식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산하의 문화 및 올림픽교육위원회 램비스 니콜라우 의장의 낭독으로 암스테르담 선언문이 채택되었다. 선언문에는 운동선수 주변인 역할의 중요성, 제5차 유네스코 체육교육·스포츠장관회의, 소셜미디어 및 선수 교육 프로그램들을 비롯한 일련의 주제와 관련된 권고안들이 포함되어 있다.
유네스코는 이렇듯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 및 체육교육 진흥에 기여해왔다. 한국에서는 2012년 체육과학연구원이 유네스코 석좌(UNESCO Chair)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선정되어 스포츠를 통한 청소년 발달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등 동 분야에서 유네스코와의 긴밀한 협력이 시작되고 있다. 전세계모든 이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당연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그 날까지 스포츠 분야에서 유네스코의 보다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활동을 기대해 본다.
임시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과학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