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은‘세계 모어의 날’(International Mother Language Day)이다. 올해로 열네 번째 해를 맞이하는 이 날은 문화다양성과 다언어주의(mul t ilingualism)를 증진시키고 모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고양하고자 유네스코가 1999년 제 30차 총회에서 지정한 날이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다언어주의는 인류의 힘과 기회의 원천이다. 이는 문화다양성을 상징하며, 다른 시각을 교류하고, 아이디어를 개선시키며, 상상력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언어와 문화다양성은 사회통합을 강화하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 2000년 유엔이 채택한 새천년개발목표(MDGs)와 모두를 위한 교육(EFA) 목표달성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해당언어가 사용되는 문화를 이해하는 고유의 방법을 담고있다. 2013년 세계 모어의 날을 앞두고 보코바 사무총장이 다언어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올해의 주제인‘모어교육을 위한 책(Books for mother tongue education)’을 강조하는 이유다.
흔히 모어 교육을 집이나 학교에서 모어를 사용하는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모어 문해 습득에 책, 교과서와 같은 필사본의 역할은 중요하다. 모어로 된 책은 아이들의 자연스런 문해 습득을 유도하고 나아가 심화 교육을 위한 든든한 초석이 된다. 유네스코는 다언어주의적인 교육방식을 통한 모어교육을 지지하면서, 올해의 주제에 맞게 현지어로 쓰인 책과 디지털 매체로의 접근성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로 유네스코 회원국의 미디어, 학교, 대학, 문화기구 등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세계 모어의 날은 사라져 가는 다양한 모어들의 의미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언어는 개인과 그가 속한 사회의 정체성 형성, 나아가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이에 유네스코는 제32차 총회(2003년 10월)에서‘무형 문화 유산 보호 협약’을 채택하면서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고 표현하는 데 언어가 기여하는 면을 강조하고 이를 지키기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주형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