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웃 보듬은 한위, 높아진 위상 실감
제1차 유네스코국가위원회 전체회의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7월 22~24일 개최됐다. 그동안 전 세계 199개 국가위원회는 유네스코 총회와 집행이사회 기간 중에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국가위원회 회의나 지역별 자문회의를 통해 주요 사안을 논의해왔다. 국가위원회 전체회의가 단독으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110여 개 유네스코국가위원회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유네스코 지역사무소-국가위원회 간 협력 △국가 차원에서의 유네스코 가시성 제고 △영국위원회에서 발표한 보고서 ‘유네스코의 가치’(Wider Value of UNESCO)의 연구방법론 △국가위원회 활동에 대한 유네스코 참여사업의 기여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었다.
특히, 첫 번째 의제인 ‘유네스코 지역사무소와 국가위원회 간 협력’과 관련해 여러 회원국들은 상호존중에 바탕을 둔 양자 간 협력강화 필요성, 유네스코 재정위기 상황 하에서 국가위원회의 역할 증대 등을 강조했다.
아울러 회원국들은 유네스코의 가시성 증진을 위해 ‘사업의 질적 개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 ‘유명인사의 유네스코 활동 참여를 통한 홍보’ 등을 적극 고려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세계유산사업’, ‘세계기록유산사업’, ‘유네스코 기념일’ 등 각국에서 효과를 거둔 다양한 유네스코 활동들을 소개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는 후원개발이 재원 확충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의 한위 인지도 증진에도 기여했음을 소개하며, 홍보소통 증진에 대한 노력으로서 ‘다리를 놓다’의 방영과 <유네스코뉴스>의 대중화 및 발행부수 증가 등을 언급했다.
한위는 이번 회의를 통해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네트워크 내에서 한위가 차지하고 있는 높은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민동석 사무총장은 전체회의 보고관(rapporteur)으로 선출돼 활발한 활동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한위 후원개발사업 추진 과정의 경험과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회원국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전진성 국제협력조정팀장 또한 ‘유네스코 지역사무소와 국가위원회 간 협력 지침’ 수정을 위한 성안작업단(Drafting Group)에 참여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유네스코 사무국은 이번 회의의 논의 결과를 반영한 수정지침을 마련해 차기 집행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다수의 국가위원회가 한위의 다양한 개발도상국 협력 사업을 국가위원회 역량강화 지원의 ‘우수 사례’로 언급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22일에 열린 본회의에서 유네스코의 가시성 제고 방안을 논의하던 중, 유네스코피지위원회는 한위의 웹사이트 개발 지원 사업을 통해 웹사이트를 구축, 운영 중임을 소개하며 한위에 사의를 표했다.
또한 23일에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에서는 유네스코방글라데시위원회가 한위의 개발도상국 국가위원회 역량강화 지원사업(ICoN) 덕분에 유네스코 활동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고 발언했다. 이어서 동티모르, 네팔, 피지, 솔로몬제도위원회도 연달아 한위의 다양한 사업을 언급하며, 다른 선진국 국가위원회들도 한위처럼 개발도상국 국가위원회에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이처럼 이번 회의에서는 국가위원회 간 협력 및 교류의 중요성이 재조명되었고, 많은 개발도상국 국가위원회가 역량 강화를 희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에 부응하여 지난 6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다른 국가위원회와 공유하고 있는 한위의 역할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여러 선진국 국가위원회 역시 한위가 수행하고 있는 후원개발, 연구 사업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
권송 국제협력조정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