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목표 2번 – 기아종식
2015년 유엔은 지구촌 구성원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17가지 목표를 담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했습니다. 이 중 두 번째 목표는 기아종식입니다.
세계에는 모든 사람이 충분히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있지만, 여전히 6억 9천만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은 기존의 기아 문제와 식량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봉쇄 조치와 무역제한 때문에 식량 교역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고, 소득이 줄어든 취약계층은 영양가 있는 식량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지난 10월 9일 노벨위원회는 기아퇴치에 힘써온 세계식량계획(WFP)을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 혼란에 대응하는 최고의 백신은 식량”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나와 가족이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먹길 원합니다.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사람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으며, 돈을 벌어 생계를 개선해나가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수준의 식량을 공급받고 섭취하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기아종식은 우리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합니다. 기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교육, 건강, 성평등과 같은 다른 지속가능발전목표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아종식을 위해 유엔이 제시하는 SDG2의 세부목표는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며 영양가 있는 식량을 충분히 보장하는 것 ▲모든 형태의 영양실조 종식 ▲영세 농산물 생산자의 농업 생산성과 소득 두 배 증대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체제 확보 및 회복탄력적인 농업 관행 구현 ▲종자 및 동식물 다양성 유지 등입니다. 구체적으로 전문가들은 기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복력 있고 환경친화적인 식량시스템으로의 개편을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물 부족 지역에서 물을 적게 사용하는 농법과 가뭄에 강한 작물을 개발하는 것은 식량시스템의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입니다. 소규모 농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 농산물 공급 체계를 개선하는 방안 역시 지속가능한 식량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요한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기아 인구와 다양한 기아의 원인들, 그리고 달성하기에는 멀게만 느껴지는 해결 방안들 때문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기아문제는 우리가 오늘 먹은 음식만큼이나 당연하며 가까이 있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당연하게만 여겨 온 우리의 세 끼 밥상을 준비하고 누리는 과정에 기아종식 목표에 대한 관심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구입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등의 실천이 모인다면 우리는 기아종식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백주영 브릿지팀 전문관
[참고자료]
· news.trust.org “To Avert a Covid-Triggered Famine, Our Global Food Systems Need to Change”
· un.org “Zero Hunger: Why it matters”
· FAO, IFAD, UNICEF, WFP and WHO 『The State of Food Security and Nutrition in the World 2020』
· 세계기아원조, 컨선월드와이드 『2020 세계기아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