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얀마에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유네스코방콕사무소와 함께 미얀마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형식중학교육 학력인증 프로그램(Non-Formal Middle School Education Equivalency Program, NFME)을 개발하여 미얀마 청소년을 위한 포괄적이고 공평한 학습 기회 제공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유네스코 방콕사무소 홈페이지에 실린 학생들의 이야기 일부를 전한다.
브릿지 미얀마 프로젝트의 비형식중학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탄트진표(Thant Zin Phyo)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를 병으로 잃었습니다. 이 소년은 천진난만한 어린 또래들과는 달리 할머니와 다른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큰 부담을 지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쌀 원추를 꿰어 마을에 팔아 하루에 1달러도 채 되지 않는 돈을 벌고, 11시가 되면 공부를 하기 위해 브릿지 사업이 지원하고 있는 학교에 갑니다. 반복되는 바쁜 일상에 지치기도 하고 뛰어노는 친구들을 보며 부럽기도 하지만, 탄트진표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수업을 듣고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처지지만, 탄트진표가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파서 일찍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생각하며,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픈 사람들의 병을 고쳐 아이들이 자신처럼 어린나이에 부모를 잃게 만들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인지 탄트진표는 매 학기마다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지난 학기에는 전교 4등이라는 성적으로 학기를 마치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나 마을에서나,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소년의 밝은 모습에 선생님들과 마을 사람들은 탄트진표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탄트진표는 슬픔과 고난의 순간에도 교육을 통해 꿈을 꾸고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브릿지 프로젝트의 비형식교육프로그램은 더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개인으로 성장하도록 응원하고 도울 것입니다.
이소정 YP 브릿지팀
원문 출처
bangkok.unesco.org “Myanmar’s Non-formal Learners: Hard Work, Hard Lessons, and Hope through Edu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