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교육나눔 | 합천가야초등학교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을 소장하고 있는 해인사가 위치한 경남 합천. 이곳 가야산 자락에 자리잡은 합천가야초등학교(교장 김정숙)는 지난 2019년 인근의 3개 학교가 통폐합되면서 새로 생긴 학교입니다. 6학급, 95명의 학생이 모인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경남형 혁신학교(행복학교), 마을 연계 교육과정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유네스코학교 및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 기부 활동까지 펼친 합천가야초등학교의 작년 한 해 동안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합천가야초등학교는 2019년에 유네스코학교로 지정된 이래 학교-마을-가정을 연계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환경·생태 동아리를 운영하고 마을과 연계한 체험·실습 위주의 다양한 교외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의 세계시민 감수성을 높이는 한편, 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내 교육과정을 환경, 생태,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와 관련된 과정으로 재구성하고 평화와 인권, 문화다양성 등 보편적 가치에 대한 프로젝트 학습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천과정을 함께 공유하면서 활동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너나우리 T.A.S. 프로그램을 통한 세계시민역량 기르기’라는 주제로 통영의 2개 학교(진남초, 벽방초)와 함께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T.A.S’란 ‘Think globally, Act locally, Spread & Share’의 약자로,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이를 지역 사회 내에서 행동으로 옮기면서 더 많이 퍼뜨리자는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야산 국립공원과 기후환경네트워크, 국가해양환경교육센터 등 외부교육기관과 연계해 우수한 강사진의 수업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유네스코 정신을 함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합천가야초등학교 유네스코 활동의 특징은 학생들이 중심이 된 학생자치동아리에서 학생 주도적으로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학생자치동아리 학생들은 별도로 조성된 학생자치회실에서 각종 캠페인과 홍보 등의 활동과정을 토의하고 진행해 나갑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유네스코 가입 70주년 청소년 영상 공모전’에서 우리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촬영한 영상 3편이 대상을 비롯, 최우수상과 장려상, 인기상 등 4개 부문을 휩쓰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유네스코학교의 활동과 정신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학교 안팎에 유네스코학교로서의 활동 모습을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 문해의 날을 맞아서는 1주일 동안 각 학년별로 세계 문해의 날 관련 교육 및 캠페인 활동, 문해영화 감상, 힌디어 컬러링, 문해교육 응원 메시지 책갈피 만들기 등을 진행했습니다. 학생자치동아리 학생들은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팝콘, 솜사탕을 판매하면서 본 행사의 목적과 문해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이와 더불어 학생자치회에서는 희망나눔가게를 운영하면서 모은 수익금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 나눔 사업을 위한 지원금으로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학생자치동아리의 한 학생은 이번 활동을 마치며 “우리의 작은 관심이 비문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한 해 동안 합천가야초등학교는 유네스코 학교로서 첫 발을 힘차게 내디뎠습니다. 올해에는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어 학교-마을-가정이 함께 어우러져 유네스코 활동과 정신을 공유하고 그 의미를 실천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어 나가는 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종명 합천가야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