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브릿지 특별사업 결과보고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곳곳의 학교들은 문을 닫았고 수많은 학습자들은 갈 곳을 잃었습니다. 브릿지 사업 협력국인 동티모르와 라오스에서도 일부 교육 활동이 중단되거나 지연됐습니다. 이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동티모르와 라오스 학습자들의 안전과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현지 지역학습센터 교육시설의 보건위생 환경을 지원하는 브릿지 특별사업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달부터 두 달에 걸쳐 해당 사업의 결과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의 작은 섬, 동티모르의 교실에서는 학습자들이 쓰고 있는 마스크에서 선명한 태극기를 발견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2020 브릿지 특별사업을 통해 동티모르의 6개 주에 다회용 마스크가 전달됐기 때문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마스크와 체온계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물품을 전달받는 한편, 브릿지 특별사업을 통해 마련된 보건위생 역량강화 워크숍에도 참석해 방역을 위한 지식과 주요 방역수칙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동티모르 역시 세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2020년 3월 21일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현재 동티모르의 누적 확진자 수는 86명입니다(2021.2.9. 기준). 인구 130만여 명의 작은 섬나라인 데다 비교적 신속하게 국가비상사태와 국경 봉쇄를 선포한 덕에 확진자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방역을 위해 교육 시설은 수개월간 운영이 중지되었고 학습자들의 교육권도 제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보건위생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동티모르에서 지방 학습자들은 보건의료시설에 접근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파악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동티모르 학습자들의 보건위생 지식을 증진하고 코로나19 대응력을 강화하고자 브릿지 특별사업을 실시했습니다. 해당 사업은 유네스코동티모르위원회와의 긴밀한 협력하에 진행되었으며, 크게 보건위생 역량강화 워크숍 개최와 보건위생물품 제공 활동으로 구성됐습니다.
보건위생 역량강화 워크숍은 동티모르 수도인 딜리(Dili)를 포함한 6개 주에서 총 8번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워크숍에서는 보건부 직원들이 코로나19 예방법 및 보건부와 세계보건기구(WHO)의 방역지침에 대해 강의를 했고, 덕분에 지역학습센터 학습자 및 UNITAL 대학교 학생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필요한 지식과 실천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습자들뿐만 아니라 동티모르 교육청소년체육부 장관, 지자체장, 지역 지도자 등도 참석하여 워크숍을 지원해 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개최된 브릿지 보건위생 역량강화 워크숍은 동티모르의 주요 방송국인 TVTL과 GMN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보건위생 역량강화 워크숍과 더불어 지역 주민과 학습자에게 각종 보건위생물품도 전달됐습니다. 브릿지 특별사업은 총 1만2000명의 주민에게 마스크, 비누, 손 세정제 각 7000여 개와 체온계, 장갑 등을 제공했습니다. 보건위생물품 제공 활동은 대부분의 공산품을 해외에서 수입해 물자 수급이 제한적이었던 동티모르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물품을 제공받은 지역 주민과 학습자들은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올해에도 브릿지 특별사업을 실시해 코로나19로 소외계층의 교육권이 위축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동티모르에서도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모두가 교실에 모여 안전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백주영 브릿지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