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청소년 마을기획단 ‘마중물’
2019년 유네스코 ESD 공식프로젝트로 인증받은 부천시 청소년 마을기획단 ‘마중물’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지역 내 환경의 문제점을 찾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직접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마을기획단의 시작
2020년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환경부에서 권고하는 도시 녹지율은 30%이지만, 부천시의 도심 녹지율은 13%로 여기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특히 수련관이 위치한 1호선 역곡역 주변은 주택과 상가가 밀집된 지역으로 청소년들의 일상이나 환경에 유해한 요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같은 지역의 문제들을 청소년들이 직접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편, 해당 지역을 청소년 친화적인 마을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 2013년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이 바로 청소년 마을기획단 ‘마중물’입니다. 청소년 마을기획단 ‘마중물’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지역사회를 진정한 ‘마을공동체’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여러 지역사회 변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하고, 나아가 ‘청소년이 행복한 마을 만들기’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소통과 연계 통한 지역사회 개선 프로젝트
청소년 마을기획단 ‘마중물’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은 직접 마을을 모니터링하면서 문제를 인식하고, 관련 단체 및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연 2개 이상의 다양한 지역사회 변화 프로젝트를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2013년부터 태양광 가로등 설치, 마을 쓰레기 줍기, 전철역 쓰레기통 설치, 찾아가는 마을놀이터, 우리 마을 달력 만들기 등을 기획했고, 마을 주민과 소통하고 활동가들과 연계해 이를 시행하면서 청소년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길에 버려진 껌들이 거리 미관을 해치는 것을 보고 이를 고쳐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껴 ‘길거리 스케치북’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청소년들은 단순한 환경정화 활동을 넘어 바닥에 지저분하게 붙은 껌딱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펼쳤고, 그 결과 지역 내 곳곳에 각양각색의 꽃들로 장식된 예쁜 길거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1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매년 사후관리를 통해 도시 숲을 산책하는 수많은 지역 주민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신선제품 배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이스팩 소비가 늘어난 반면에 이것이 마을 내에서 효과적으로 순환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포착해 지역 마을활동가와 함께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도 진행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수련관에 아이스팩 수거함 ‘꿀꺽이’를 비치해 둔 뒤 아이스팩을 직접 수거했고, 이를 세척·소독해 경기두레생협과 역곡 상상시장 상인회에 제공함으로써 마을자원순환의 중요성을 널리 알렸습니다. 올해에는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무더위에 지쳤거나 코로나 백신 접종 등으로 냉각제가 필요한 가정에 이 아이스팩을 제공함으로써 그 활용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고 모니터링에도 참여한 소상공인들은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활동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청소년 마을기획단은 청소년의 달에 제안한 ‘일회용품 없는 날’을 토대로 한 제로웨이스트 활동,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 제작 등 다양한 지역사회변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청소년 주도로 싹틔우는 지역사회의 변화
청소년 마을기획단 ‘마중물’은 ▲문제인식 ▲사례분석 ▲대안찾기 ▲실행 ▲확산의 5단계 과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 해결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의 시각에서 지역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시켜 나가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역을 지속가능한 터전으로 변화시키는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해결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청소년들은 프로젝트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게 되고, 마을공동체에서 함께 활동하고 성장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히고 있습니다.
9기 마을기획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이우진 단장은 “코로나 사태로 마을 속에서 직접 활동할 수 있는 부분에 많은 제약이 있어 아쉽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직접 고민해보고 실천하면서 조금 더 청소년들이 행복할 수 있는 마을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9기 신규단원으로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통해 첫 마을활동을 시작한 윤하진 단원은 “일상에서 간단하게 사용하고 버리는 아이스팩을 재활용하는 작은 활동이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고, 특히 마을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청소년 마을기획단 ‘마중물’은 앞으로도 우리 마을에서 필요하다고 여기는 지역사회 변화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역 주민들의 지지 속에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이를 진행해 나가며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소중한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푸름 부천시산울림청소년수련관 청소년활동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