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청소년포럼 YESDO
강원도 원주시의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운영하는 ‘지속가능발전청소년포럼 YESDO’는 청소년의 관점에서 지역사회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선정하고 지속가능발전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대학교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공공기관 전문가 등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이를 논문집으로 발간하면서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이해를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초, 2015년에 처음 열린 ‘지속가능발전청소년포럼 YESDO’(이하 예스두)에 참가했던 이하경 학생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유네스코 본부의 자연과학부서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하경씨는 6월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에 앞서 자신이 예스두에 참가하면서 ’원주 인근지역에 서식 중인 멸종위기종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조사‘라는 주제로 했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원주 지역의 후배들에게 전했습니다. 그 영상 속 메시지는 우리 모두의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019년부터 국제학생리더십단체인 AIESEC의 서울대학교지부와 함께 우리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지속가능발전 영어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에 청소년들에게 지속가능발전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그리고 세계시민에 대해 학습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2016년 예스두에 참여했던 배정은 학생이 서울대학교에 진학 후 AIESEC의 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우리에게 제안한 사업이었습니다. 덕분에 우리 지역 청소년과 AIESEC,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인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스두에서의 경험이 참가 청소년들의 삶에 어떻게 녹아들었고, 청소년들이 얼마나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매년 쉽지 않은 여정 속에서도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예스두는 청소년이 ‘지역사회’와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주제로 자유롭게 논의하고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 곁에서 든든한 공동연구자가 고민을 함께 나누고 결과물은 논문으로 작성해 포럼을 통해 지역사회와 공유합니다. 물론 청소년의 연구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결과물은 언제나 진지하고 상상력이 넘칩니다. 예스두는 청소년 스스로 지속가능한 도시와 세계를 그려보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지금 참여하는 청소년들도 당연히 얼마 후에는 하경씨, 정은씨와 같은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하여 예스두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채워나갈 것이고, 그때 비로소 그들의 연구가 ‘완성’될 것이라 믿습니다.
예스두는 원주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14년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고상백 교수의 제안으로 논의를 시작해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YESDO라는 이름은 2015년 1기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명칭으로 ‘Youth(젊음), Endeavor(노력),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Development(발전), Organization(조직)’의 앞글자를 따 ‘지역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 조직’이라는 뜻입니다. 해마다 새로운 얼굴로 채워지는 이 조직은 각자가 지역사회의 구성원임을 인식하고 경제, 사회, 환경, 문화 등 본인들의 관심 분야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청소년들은 6개월 동안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주제를 선정하고 조사·연구·실험·탐구하는 과정은 온전히 스스로의 몫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다양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역사회를 관찰하기 시작한 청소년들이 미래 사회를 지속가능한 사회로 이끌어 가는 데 주요한 주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원주시, 강원특별자치도원주교육지원청, 그리고 학교 교사와 대학 교수, 공공기관 및 시민사회의 다양한 전문가 그룹이 지역사회 기반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확산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중심으로 중요한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긴 시간 동안 지역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학습 기회와 심화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사회와 일상의 지속가능성을 설계하고 실천해 나가도록 돕는다면 브룬트란트 보고서로부터 출발한 ’우리 공동의 미래‘는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10주년을 눈앞에 둔 ‘지속가능발전청소년포럼 YESDO’의 목표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위한 지역공동체를 더 단단하게 구축하고 ▲공동체 안에서 청소년이 개인적, 지역적, 국가적, 지구적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고 실천함으로써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 가고 ▲공동체가 지역사회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한 축으로서 보다 건강하게 작동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향해 청소년들과 함께 즐겁게 논의하고 재미있게 실천하는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제현수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