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초등학교의 무지갯빛 유네스코 활동
지난 한 해 동안 학교 교육 현장에서 열심히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펼친 학교 중에는 ‘위대한 도전자’를 꿈꾸며 미래를 가꾸고 열어가는 도성초등학교가 있었다. 세계시민의식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여러 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는 유네스코학교 담당 교사가 보내온 강원도 평창군 도성초등학교의 지구촌 교육나눔 활동 이야기를 소개한다.
강원도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도성초등학교(교장 김준수)는 1943년 개교한 이래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학교입니다. 전교생 32명의 이 단출한 학교에서 학생들은 사랑으로 바른 성품을 기르고 긍정과 열정으로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존경받는 선생님, 그리고 삶의 지혜를 가르치며 학생을 키우는 학부모 및 지역 공동체로부터 지성과 덕성, 감성, 열성, 체성을 익히며 글로벌 인재로 자라고 있습니다.
도성초등학교는 지난 2018년에 유네스코와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가정, 학교, 지역사회와 연계한 실천·체험 위주의 인성교육을 추진하는 한편,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도성초등학교는 특히 2030년까지 전 세계가 달성하기로 약속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이행을 학교 교육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지구촌 인류의 일원으로서 빈곤, 기후변화, 난민, 식량, 보건, 에너지, 물, 바다, 생물 다양성 등과 같은 주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 지구촌 과제가 우리 지역의 문제나 나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우리 각자가 세계시민으로서 어떻게 행동할 책임이 있는지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도성초등학교는 유네스코 ‘Dream 드림 캠페인’을 가정과 연계하여 운영하고자 학기 초에 ‘Dream 나눔 저금통’을 나누고 ‘유천뜰 알뜰 바자회’를 기획했습니다. 이후 학생들은 1년간 바자회에 내놓을 물건을 꾸준히 모았고, 12월 17일 학교 체육관에서 다(多)모임 학생자치회의 자발적 참여로 유네스코 사랑나눔 알뜰바자회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도서, 학용품, 장난감, 의류, 가방, 잡화 등 집에서 사용하지 않게 된 물품이나 필요없는 물품을 깨끗이 손질하여 내놓았고, 각 물품들을 500원 이내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습니다.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학년별로 구성한 팀들은 각기 맡은 가게를 자유롭게 운영하며 물품을 팔았고, 학부모들도 떡볶이와 어묵, 달고나 등의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자치회에서는 ‘몸으로 말해요’, ‘넌센스’, ‘참참참’ 등의 놀이터를 운영하여 알뜰바자회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렇게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개최한 바자회를 통해 모은 수익금은 모두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했습니다.
이번 유네스코 ‘Dream 드림 캠페인’에 참여한 한 학생은 “우리 학교가 유네스코학교가 되면서 지난 여름에는 제주도에서 열린 ‘제5회 물아카데미’에 참가해 환경부장관상을 받아서 참 좋았다”며 “올해에는 알뜰바자회를 열어 모은 수익금을 우리 학교 최초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하고 지구촌에 함께 살고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졸업식날 그간의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추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코로나와의 싸움이 끝나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과 이를 돕는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의 성원 속에서 도성초등학교의 올해 유네스코 활동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도성초등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은 긍정과 열정으로 원칙과 규칙을 준수하고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세계시민의 따뜻한 인간애와 지속가능발전의 건강한 미래를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박지희 도성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