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초등학교 도원분교의 유네스코 활동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와 대청호가 근처에 있는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의 문의초등학교 도원분교(교장 이혜경)는 전교생 57명의 작은 학교입니다. 자연 친화적인 시설과 깨끗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유네스코 활동을 펼치고 그 수익금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 나눔 사업에 기부한 도원분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맑은 호수와 깨끗한 숲이 있는 고장답게, 도원분교는 아토피 및 환경성 질환을 완화하기 위한 특색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이곳 학생들은 자연 속에서 함께 놀고 배우면서 건강하고 자유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문의초등학교 도원분교는 2020년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유네스코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6학년 ‘도덕과 사회’ 교과의 프로젝트 수업의 일환으로 ‘지구촌 평화와 발전을 위한 국제기구’를 조사하는 활동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직접 유네스코 활동에 참여해 보자는 의견을 내면서 유네스코 바자회의 아이디어가 출발했습니다. 학생들은 평화와 협력을 위한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활동을 조사하면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원사업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후 6학년 학생을 중심으로 도원분교 학생 전체가 참여하는 활동으로 기획하고 추진했습니다.
6학년 학생들은 먼저 유네스코 바자회를 알리는 포스터를 직접 제작하고 동생들 학급으로 찾아가 홍보 영상과 포스터를 보여주고, 후원 활동을 통해 우리가 지구촌 친구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설명했습니다. 학부모들에게는 바자회 안내장을 발송해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모았고, 학생들은 자신의 용돈을 조금씩 아껴 ‘드림 저금통’에 모았습니다. 이어서 작년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점심시간마다 다목적 교실에서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학생들은 드림 저금통에 모은 용돈으로 가족이나 본인에게 필요한 물건을 구입했고, 딱히 구입하고 싶은 물건이 없는 학생들도 기꺼이 드림 저금통을 후원금으로 기부했습니다.
졸업을 앞둔 7명의 6학년 학생들은 “유네스코 바자회 활동을 통해 교과서에서만 배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유네스코 후원 활동을 하고, 이 기부금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교육·문화 지원에 쓰이게 되어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준비하는 과정이 좀 힘들었지만 우리가 모은 정성이 좋은 일에 쓰인다고 생각하니 보람되고 도와주신 부모님과 동생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학생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 신나게 뛰어놀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유네스코 바자회를 통해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지구촌의 여러 나라들을 위해 작은 정성을 모을 수 있었고, 이는 다시 척박한 땅에 희망의 씨앗으로 뿌려져서 꿈의 열매를 맺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더불어 비록 작은 시골학교이지만, 도원분교 학생들은 유네스코 바자회 활동을 통해 세계시민으로서 지구촌 평화와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일이 적지 않다는 점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게, 다양한 형태의 기부와 후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네스코 활동을 모색해 보리라 기대합니다.
석정희 문의초등학교 도원분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