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아시아 기후변화 교육 워크숍]
기후변화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태평양 도서국가 주민들을 ‘기후난민’으로 몰고 있으며, 인류가 지구상에 문명의 족적을 남긴 이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임계치로 여겨졌던 400ppm이 지난 50년 만에 넘어섬으로써 지속가능한 인류의 발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러한 기후변화현상의 심각성에 주목하여 국제기구 차원의 노력 또한 구체화됐다.

이와 관련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한 아시아지역 개발도상국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부터 아시아 기후변화교육 프로젝트(Asian RICE Project, RICE: Regional Initiative for Climate Change Education)를 시행해왔다. UNDP의 협력자금을 바탕으로 온실가스감축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한국 에너지관리공단,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의 환경교육 경험이 풍부한 태국 치앙마이YMCA 등과 협력하여 개발도상국 지역사회 특성에 기반한 6개 국가의 총 30개 기후변화교육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지원해왔다.
2013년의 경우 방글라데시에서는 ‘깨끗한 공기 만들기’의 일환으로 가정용 조리시설 개선을 통한 실내 이산화탄소 배출 줄이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네팔에선 푸른학교를 위한 푸른 작물 가꾸기를 비롯해 유기농법 도입과 플라스틱 대용품 사용 캠페인을 통한 생물다양성 증진 운동 프로젝트를, 라오스에선 다양한 재활용품을 새롭게 디자인해서 상호교환하거나 지역민들에게 판매하는 폐품재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3년 사업에서 알 수 있듯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아시아 기후변화교육 프로젝트의 기본 원칙 중 하나를 ‘교과서에서 현장으로’로 잡아 왔다. 일상생활에서 즉각적이고 밀접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해 관련 지식을 단순히 습득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현장 밀착형 프로젝트로 방향을 정한 이유이다. 한 예로 2012년 미얀마 프로젝트는 기후변화로 인해 일어난 거대 태풍으로 부모님을 여읜 고아들을 대상으로, 낙후된 토양에 농사를 지어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유기농 비료를 만드는 교육을 하였다.
두번째로 정한 원칙은 현지 역량강화를 통한 지속성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지원에 의존하기보다는 향후 독립적이고 자생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이다. 각 프로젝트의 지속성 및 발전을 위해 유네스코한위는 해당 국가의 유네스코국가위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강화 연수를 병행해왔다. 현지 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거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가까이에 있는 해당 국가위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기후변화교육이 단발성 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규 교육프로그램으로 제도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기적·시혜적이라 비판을 받아온 기존의 원조와는 달리, 북-남-남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2013년으로 3년째를 맞이하는 UNDP협력 사업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태국 치앙마이에서 제4차 아시아기후변화교육 지역종합워크숍이 개최되었다. 2011-2013년 프로젝트 참가자 및 각 국가위원회 직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에너지관리공단, 태국 치앙마이 YMCA직원 등 약 50명이 참석해 각 프로젝트별 사례를 발표하고 공유했다. 또한 사오힌 YMCA 부설 에너지기후변화교육센터와 치앙마이 근교의 학교 및 지역사회의 기후변화 대응활동 현장을 방문하고 치앙마이 대학교 및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기후변화 인식 증진 및 체계적 대응에 대한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2014년부터 새롭게 달라질 아시아기후변화교육 프로젝트의 기본 틀에 대해 공감하고 앞으로도 계속 지역차원의 대응 노력 증진과 지역사회 일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함께 참여하는 기후변화교육모델 구축과 실천을 다짐했다.
이번 치앙마이 지역종합워크숍을 주관한 치앙마이 YMCA의 패차라완 스리실란파난드(Patcharawan Srisilapanand) 부이사장은 “국경을 초월하여 함께하는 행동의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한 이번 지역종합 워크숍이 앞으로도 모두의 노력을 통해 기후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참석자들은 효과적인 기후변화교육을 위한 각자의 향후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앞으로도 이번 지역종합워크숍과 같은 행사를 통해 함께 기후변화문제를 고민하고 대응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