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자연 자산은 너무나 훌륭하다. 이 자산을 활용하여 지질공원이 잘 부각되도록 애써주기 바란다.” 지난 8월 3-5일 동안 제주도 지질공원 재인증 실사를 위해 방문한 세계지질공원 운영위원인 기 마티니(Guy Martini)는 제주도 지질공원의 활동을 격려했다.
유네스코가 협력하는 세계지질공원은 매 4년마다 재인증 실사를 하여 권고사항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으면 지질공원 자격이 취소된다. 이번 재인증 평가에는 기 마티니와 중국 지질환경연구소 허 칭첸 박사가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제주도 지질공원의 주요 지질명소인 성산일출봉,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수월봉에서 주민들의 해설사 활동과 협력업체 현황을 본 평가위원들은 제주도 지질공원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질유산만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역사, 생물다양성에 대해 소개하고 교육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격려했다.
특히 주민참여가 활발한 수월봉은 모범사례로 극찬했다. 수월봉에서 활동하는 고춘자 해설사가 지질공원으로 인증된 후에 이장님의 권유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평생 살아온 자신의 고장이 지질학적으로 뛰어난 곳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어 고장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고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고 소감을 얘기할 때 평가위원은 감탄을 연발했다. 특히 지질공원 지정 후에 많은 사람이 이 동네를 찾으면서 어업관련 생업에서 소득이 3배로 늘었다는 얘기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보완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주도 전체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지질공원팀에는 지질학자 1명과 행정담당자 1명만 있어서 평가위원들은 교육을 담당할 전문가 등을 더 보완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또한 제주도 내의 박물관 및 관광, 문화 등의 부서와 협력과 연계를 강화해야 하며, 지질공원의 가시성이 여전히 낮아서 이에 대한 개선을 요청했다. 공항이나 항구 등 제주도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들르는 곳에 지질공원에 대한 소개가 전혀 없다는 것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현재의 박물관 등을 활용하여 지질공원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센터를 설립할 것을 권고했다. 이러한 권고사항은 4년 후인 다음 재인증시까지 실행해야 한다.
평가위원들은 재인증 승인 제안과 함께 위에 언급한 권고사항 실행 요청을 담은 보고서를 세계지질공원 운영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재인증 여부는 9월에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김은영 과학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