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D 공식프로젝트 <29>
“빛가람지킴이”는 광주의 옛이름인 ‘빛고을’의 ‘빛’(光)과 ‘강’(江)의 순우리말인 ‘가람’, 그리고 ‘지키는 사람’을 뜻하는 ‘지킴이’를 합해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여기에는 우리 지역의 하천인 ‘광주천’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빛가람지킴이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학부모와 지역민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빛가람지킴이는 한 주민이 광주천 색채경관 사업으로 생겨난 20여 곳의 돌무더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제안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아동과 청소년활동을 중심으로 자연환경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의폭을 넓혀가면서 지킴이 운동을 하는 단체가 만들어졌습니다.
빛가람지킴이가 진행 중인 사업으로는 단원 대상환경교육 프로그램인 ‘광주천 돋보기’, 지역사회 특색 사업인 ‘친한 친구와 함께 광주천 느리게 걷기’(친친걷기), ‘유스 에코 페스티벌’(Youth Eco Festival), 지역아동센터 대상 환경교육사업인 ‘빛가람지킴이 환경을 말하다’ 등이 있습니다.
한 해의 활동은 따뜻한 4월의 봄날에 시작됩니다. ‘친친걷기’를 하며 단원들은 광주천에 대한 친밀감을 형성하고, ‘광주천 돋보기’에서 광주천의 역사와 지리, 하천의 구조와 역할, 광주천에 살고 있는 식물, 광주천의 정화식물과 수질개선 방법 등을 배워봅니다. 또한 광주천의 수질을 측정해 보고 수서생물을 관찰하며 광주천을 몸으로 체험한 뒤 활동 결과를 토론해 봅니다. 단원들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자연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생태인문학’ 시간에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하며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습득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과 마음에 스며든 우리 지역의 환경에 대한 고민과 인식의 변화를 바탕으로, 단원들은 ‘유스에코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이를 지역민과 함께 나누어봅니다. 페스티벌에서는 광주천에 생태놀이마당을 만들어 환경에 대한 인식개선 및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공연을 통해 지역사회의 공동체 의식 및 문화를 공유합니다. 또한 ‘또래나눔장터’를 열어 아동과 청소년이 스스로 물건을 사고팔면서 자원을 재활용하는 경제적 방식을 경험합니다.
빛가람지킴이의 프로그램들은 지역민 스스로 사회 문제에 대한 의식적 접근과 습득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NGO단체가 프로젝트를 주도하여 문제에 대해 정책적으로 접근하는 일반적인 방식 대신, 세대 간 상호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지역사회 내 공동체 문화라는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기여하고자 합니다. 또한 2017년부터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역아동센터를 위한 ‘빛가람지킴이 환경을 엿보다’라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아동·청소년의 자연생태환경에 대한 인식개선을 시작으로, 가정에서부터 환경보호를 실천함으로써 개인과 가족의 변화가 집단과 사회로 점차 확산되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환경운동연합, 황룡강 생태환경 문화지킴이, 광주천지킴이 모래톱 등 지역 환경단체들이 함께 참여하여 생태놀이마당을 풍성하게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폭염이 시작된 7월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지역의 자율방범대가 행사장 교통정리와 안전관리를 자원했고, 그늘에 잠시 쉬러 왔던 지역 택시 기사가 행사장 내 안전관리와 체험부스 철거작업을 자원하는 등 지역민의 자율적 참여도 돋보였습니다. 앞으로 빛가람지킴이는 더욱 더 지역 안으로 스며들어, 지역민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역의 자연환경을 지켜가는 모습을 꿈꾸며 더 많은 아동 및 청소년과 함께 활동해 나갈 것입니다.
장연희 빛가람지킴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