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국가기술자격시험
지난해 말 잠비아에서는 브릿지 사업을 통해 각기 다른 분야에서 공부를 한 학생들이 자격증 시험을 치렀다. 일년 동안의 공부의 결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 정여은 프로젝트매니저가 긴장감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던 참가자들의 모습을 스케치했다.
2018년 연말, 잠비아에서는 한 해 동안 다양한 수업에 참여했던 학습자들이 그간 쌓아온 실력을 검증 받는 자격증 시험을 치렀습니다. 네가네가 지역학습센터(community learning center, CLC)에서는 수강생 7명이 벽돌미장 자격증 시험에 응시했고, 재봉교실에 참여했던 수강생 10명은 재봉기술 자격증 시험에 응시 했습니다. 카퓨에 시에서는 브릿지 잠비아 프로젝트가 양성한 문해교사 21명이 ICT 컴퓨터 활용 3급 시험을 치렀습니다.
지난 1년간 네가네가 지역학습센터의 직업기술교실 수강생들은 하루에 3~4시간씩, 일주일에 3일간 진행되는 수업을 들으며 시험 준비를 해왔습니다. 1급과 2급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구성되어 있어, 이에 지원하는 수강생들은 수업을 통해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여 공부했습니다. 사실 일을 해야 하는 성인들이 주중에 진행되는 수업에 참여하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강사와 학생들은 서로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필요하다면 시간을 조정하거나 특별수업을 진행하는 등, 모두가 열의를 갖고 최선을 다해 수업에 참여해 왔습니다. 그런 만큼 시험 당일 수강생들의 모습에서는 긴장감과 함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카퓨에 시의 문해교사들 또한 ICT 국가자격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9월과 11월, 2회에 걸쳐 총 4주간 합숙 강의를 들었습니다. 카퓨에 시에서 ICT 3급 국가자격시험을 볼 수 있는데, 강의가 가능한 곳은 카퓨에 시의 중심가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차냐냐 마을의 ‘미라클 코너 센터’(Miracle Corner Centre) 한 곳뿐입니다. 외진 마을에 위치하여 교통이 불편하고 주변 숙박시설도 여의치 않아 센터 내에 임시숙소를 마련해 합숙 교육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명의 선생님들 모두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ICT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선생님들이 현장으로 돌아가면, 문해교실 학생들에게 디지털 문해를 비롯한 더 많은 지식을 나눠줄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 한 해, 브릿지 잠비아 프로젝트는 이곳에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네가네가 CLC에서는 국가기술자격 2급과 1급 과정 수업이 더욱 체계화되어 자리를 잡았으며, 카퓨에 시에서는 선생님들의 컴퓨터 기술 역량강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 네가네가 CLC는 또 한 단계의 도약을 준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센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이곳에 전기가 들어와 저녁에도 수업을 할 수 있게 되면, 낮에 일을 하느라 수업을 듣지 못했던 사람 들도 일을 마친 뒤 문해교실과 직업기술교실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전기 재봉틀과 벽돌제조기계 등 전자기기 구비를 통해 수강생들이 더욱 다양한 기기를 다룰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여은 브릿지아프리카프로그램 잠비아 프로젝트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