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국제생명윤리위원회(IBC)와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COMEST)는 지난 2월 10일 코로나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전 세계적 연대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생명윤리 및 과학기술윤리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자문기구인 IBC와 COMEST는 성명서에서 “다양한 백신의 개발은 인류가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지만, 백신 수혜자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윤리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류가 자국 국민의 안전만을 우선하는 ‘백신 민족주의’가 코로나19 종식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각성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여러 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75%가 10여 개 선진국에서만 접종되고 있는 상황으로, 두 위원회는 글로벌 공공재로서 백신이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두에게 공평하게 보급되어야 하며, 거짓정보로 인한 과학적 의구심이 형성되지 않도록 투명한 정보에 기반한 신뢰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드리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백신의 개발은 세계에 안도와 희망의 불빛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글로벌 연대를 강조했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지구촌의 모든 곳에서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코로나의 위험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공평과 연대의 가치를 내세운 성명서 발표를 환영했다.
기경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