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종 차별 철폐의 날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메세지
2018년 3월 21일
1966년부터 유엔의 주도로 3월 21일에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을 기리고 있습니다. 이 날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인종 차별정책 아래에서 경찰에게 탄압받아 피 흘린 평화 시위의 희생자를 기념하기 위한 날입니다. 이미 반세기 전의 일이고 남아공의 인종 차별정책 제도는 공식적으로 철폐되었지만 인종 차별은 여전히 광범위한 피해를 낳습니다. 모욕과 굴욕에서부터 증오범죄와 학살까지, 고용 기회의 어려움에서부터 제도화된 인종 차별적 관행에 이르기까지 인종 차별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때로는 극적으로 잔인하고 때로는 교활하고 비밀스러운 모습을 띱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 모든 것들은 똑같은 위험한 무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것이 인종 차별적 이데올로기를 단단한 마음의 무기로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첫 번째로 과학을 통해 인종 차별적 사고의 부정직함과 그것들의 사회, 이데올로기, 정치 및 역사의 주요 원천을 드러내고, 두 번째로 교육을 통해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보다 아래 있지 않으며 다양성은 우리가 존중해야 하는 자산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문화를 통해 치명적인 사회 계층 구조를 공동의 인류에 속한다는 인식을 지닌 세계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기둥, 인류가 발전해오고 기반을 두고 있는 이 세 영역은 유네스코의 기초를 형성하며 유네스코의 사명을 나타냅니다. 유엔이 정한 이 날의 올해 주제는 “인종 차별 퇴치의 맥락에서 관용, 포용, 통합과 다양성 존중 증진”으로 이 사명과 완벽하게 조응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전문가, 지역 및 국제 정치인, 학교, 박물관 및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진행한 많은 협력 프로젝트는 인종 차별에 맞서 싸우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1994년에 시작된 장기 프로젝트 “노예의 길”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노예 매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결정적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2014년 유벤투스 축구 클럽과의 파트너십을 통해서는 스포츠에서 모든 형태의 차별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필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작년에는 유네스코의 후원 아래 파리의 인류박물관에서 “우리와 그들 – 편견에서 인종 차별까지” 전시가 있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특히 2004년에 유네스코 지원으로 설립되어 인종 차별, 차별, 외국인 혐오와 배제에 대항하는 정책 개선 경험을 세계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국제 연합’을 통해 이 투쟁을 끊임없이 계속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만 아무도 열등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세계를, 철학자 Achille Mbembe가 열망한 “객관적인 공동 운명의 현실이 차이에 대한 집착을 능가하는” 세계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