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던 베이커 브리티쉬 컬럼비아대 교수, 14세기 조선왕조 수립과 동 시대 유럽 심도 있게 비교
– 임현, 김희강 고려대 교수, 재외 한국인 투표권과 국내 거주 귀화 외국인 선거권에 대해 고찰해
10월 16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제2회 코리아저널상 시상식(2nd Korea Journal Award)을 개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시상식에서는 최근 2년간 발간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한국학 영문 학술지 <코리아저널>(Korea Journal)에 게재된 논문 중 인문학 분야와 사회과학 분야의 최우수 논문을 1편씩 선정하여 시상했다.
인문학 분야 최우수 논문 수상작으로는 던 베이커(Don Baker) 브리티쉬 컬럼비아대 교수의 논문 <수사적‧제의적‧정치적 적법성: 이성계 즉위의 정당화>(Rhetoric, Ritual, and Political Legitimacy: Justifying Yi Seong-gye’s Ascension to the Throne)가 선정됐다. 이 논문은 14세기 말 태조 이성계가 조선왕조 건국 당시 수립한 국가와 종교간 관계를 동시대 기독교가 지배하던 유럽 사회의 그것과 비교∙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심사 과정에서는 동 시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역사적 해석을 참신하고 심도있게 다룬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회과학 분야 논문으로는 임현ž김희강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의 논문 <한국 재외국민의 선거권 재조명하기>(Revisiting the Constitutionality of the Voting Rights of Overseas Koreans)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임현ž김희강 교수는 논문을 통해 2007년 헌법재판소의 ‘재외 한국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것이 헌법정신에 부합하다’는 판결 내용을 이론적으로 재검토했다. 이와 함께 최근 늘어나고 있는 국내 거주 귀화 외국인의 선거권 문제를 시의적절하게 제시하는 한편 민주주의, 법치주의, 기본권 등의 중요 개념을 의미있게 다뤄 사회적 함의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리아저널(Korea Journal)>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한국학의 전 세계적 보급과 한국학 연구 진흥을 목적으로 1961년 창간해 반세기 넘게 발간해 온 한국학 국제 영문 학술지로, 현재 전 세계 180여 개 국가의 한국학 관련 연구기관과 대학 및 유네스코 관련 기관에 배포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코리아저널에 게재된 논문들 가운데 우수한 논문을 선정‧시상함으로써, 한국학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한국학 연구를 진작할 목적으로 2014년 코리아저널상(Korea Journal Award)을 제정했다. 이는 국내 간행 영문 학술지로는 최초로 제정된 학술논문상이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