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 담당자 인터뷰
2021년부터 1년 반 동안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브릿지 세종 프로젝트를 통해 우루과이에서 재소자의 문해교육을 지원했습니다. 재소자의 문해력 향상 교육은 범죄 재발율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브릿지 세종 프로젝트를 통해 우루과이에서는 재소자의 문해력 현황에 대한 기초 자료를 처음으로 확보했고, 다목적 도서관 2곳을 새롭게 열었습니다. 올해에는 혜택을 받는 교도소를 늘려 문해교육과 도서관 운영교육 및 교강사 역량강화 활동을 실시하고 다목적도서관도 더 개설할 계획입니다. 그간 프로젝트 실무를 담당한 우루과이 교육문화부의 아나 후안체 몰리나(Ana Juanche Molina) 기술담당관으로부터 그간의 소회를 들어보았습니다.
—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가 시행된 지 어느덧 1년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프로젝트 성과를 간략히 소개해 주십시오.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는 최근 수립된 ‘재소자를 위한 국가 교육계획’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교육문화부는 여러 기관과 협력해 교육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브릿지 세종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아 설계된 진단 도구 덕분에 재소자 문해력 현황 기초데이터를 처음으로 수집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정부의 정책 수립이 가능해졌습니다. 우루과이 전체 비문해율이 1.3%인 데 반해 재소자들의 비문해율이 53%에 달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중요한 성과입니다. 세종 프로젝트를 통해 마련된 문해력 향상 모델과 다목적 도서관은 매우 효과적으로 교육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 활동의 하나로 교도소 내 재소자들을 위한 문해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재소자들을 교육의 대상으로 지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우루과이는 인구 350만 명의 작은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수감률은 매우 높아 전 세계 1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감자 대부분은 범죄 유발 요인에 취약한 가난한 동네 출신의 젊은 남성들로, 비문해율이 매우 높습니다. 양질의 교육없이는 이들의 재활이 어렵고, 이들이 범죄를 멈추지 않으면 사회가 통합되지 않고 안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루과이 헌법 제26조는 “교도소는 어떠한 경우에도 수감자들에게 굴욕감을 주지 않으며 재교육, 업무와 범죄 예방 능력을 위한 노력을 추구하도록 보장할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일반교육법 역시 “교육은 인권이며 인권은 국제법에 대한 국가의 책무”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 문해 교육 프로그램이 재소자들의 독립을 장려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나요? 그들의 삶에 실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브릿지 교육프로그램은 수감자들이 출소 후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과정에 확실히 도움을 줍니다. 우리가 실시한 교육의 효과를 잘 보여주는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재소자였던 후안 카를로스 코헬로 씨는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로 개소된 다목적 도서관의 책임사서였습니다. 코헬로 씨는 다른 재소자들이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며칠 전에 그에게서 이메일을 받았는데, 교정시설 내 문해교육 덕분에 출소 후 직업을 찾을 수 있었다고 우리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또 다른 재소자 아드리안 바랄도 씨는 교육문화부 주최 워크숍에 참여한 후 최근 대학교에서 사회복지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우리는 그를 ‘재소자를 위한 국가 교육계획’ 교사로 고용하기로 했지요.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다행히 본격적인 프로젝트 활동은 코로나19가 사그러들 때 이행되었습니다만, 세미나 등 일부 계획된 활동을 조정해야 했습니다. 새롭게 개발된 진단도구를 우루과이 교도소 전역에 확산하기 위한 세미나의 경우,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교·강사뿐 아니라 내무부 국립재활원 관계자 등 100여 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 올해 어떠한 혁신적인 문해 교육 프로젝트를 수행하실지 매우 기대가 되는데요. 어떠한 활동들이 예정되어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목표를 기대하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 계획은 매우 도전적입니다. 재소자의 70%가 거주하는 수도권 지역의 모든 교도소로 문해력 진단도구 보급을 확대하고 다목적 도서관 2곳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진단도구로 확보한 재소자 문해력 현황자료를 바탕으로 우루과이 교육문화부는 재소자 교육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국가 공동연구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경험을 담은 책자를 출판해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문해교육 활동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김바다, 임지우
국제협력사업실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