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브릿지 2단계 말라위 사업 결과 보고
작년 3월에 첫발을 내디딘 브릿지 2단계 말라위 사업이 여전했던 코로나19의 바이러스의 위세에도 굴하지 않고 무사히 한 해를 마무리했습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을 통해 기반을 다진 말라위 프로젝트는 브릿지 2단계 사업의 울타리 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학습의 기회를 양적으로, 또 질적으로 더욱 확대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더 ‘많은’ 교육의 기회
브릿지 2단계 말라위 프로젝트는 말라위의 수도인 릴롱궤(Lilongwe), 장애를 가진 인구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블랜타이어(Blantyre), 그리고 좀바(Zomba) 등 세 개 지역에서 지역학습센터(Community Learning Centre, CLC)를 통해 성인과 청소년, 미취학 아동과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약 1200여 명의 학습자가 문해교육과 영유아교육, 방과후 학습에 참여했습니다. 이곳에서 학습을 한 성인 참가자들 중 70% 이상은 수업 참여 이후 읽기와 쓰기, 셈하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러한 교육의 기회를 더 넓은 지역으로 확장하고자, 브릿지 2단계 말라위 프로젝트는 말라위 북부 도시인 치티파(Chitipa)에 새로운 지역학습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치티파의 이부즈야 지역학습센터입니다. 비록 예상치 못한 태풍의 일격으로 신규 센터의 설립이 조금 지연되고 있지만, 이부즈야 센터가 2022년 사업을 통해 완공되면 올해보다도 더욱 많은 학습자에게 교육의 혜택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더 ‘나은’ 교육의 기회
브릿지 말라위 프로젝트는 학습자들에게 제공하는 교육을 질적으로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효과적으로 학습자를 관리 및 지도하고 계속해서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90명이 넘는 지역학습센터 관리자와 강사들이 필요한 능력을 기르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가한 관리자와 강사들은 훈련 워크숍과 동료학습을 통해 전문가의 조언을 얻고, 다른 지역학습센터와 서로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말라위 전역에 걸쳐 성인 학습 및 교육에 대한 수요평가도 진행했습니다.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기반해 학습자와 강사를 위한 교육 자료를 개선했고, 나아가 마고메로 지역 개발 대학(Magomero Community Development College)과 협력해 성인교육 학위과정을 개발하는 작업에도 힘썼습니다. 현재 말라위 전역에서는 학교 밖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큽니다. 넘치는 수요에 비해 학습자들을 지도할 말라위의 교·강사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대부분의 지역학습센터는 강사의 자원에 의지해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향후 마고메로 대학의 새 학위과정을 통해 성인학습 및 교육 전문가가 양성되기 시작한다면 이러한 상황은 크게 개선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브릿지 2단계 말라위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말라위의 교육 소외계층과 지역사회에 계속해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함께 고민하고 또 실천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앞으로도 말라위에서 펼쳐질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손다희 브릿지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