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5월 11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린 제67차 정기총회에서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안 원장은 앞으로 3년간 4명의 당연직 부위원장과 함께 31대 위원회를 이끌 예정이다. 유네스코와의 인연을 맺게된 소감과 부위원장으로서의 다짐을 <유네스코뉴스>가 들어보았다.
우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부위원장직을 맡게 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갑자기 중대한 소임을 부여받게 되어 어깨가 무겁고 또 걱정스럽습니다. 사실, 한국학중앙연구원장으로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집행위원을 맡아야 한다기에 특별한 의지 없이 총회에 출석했다가, 감당하기 어려운 큰 부담을 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큰 일을 겪게 됐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현 5인의 부위원장 중 유일하게 총회를 통해 선출된 부위원장이십니다. 역대 선출직 부위원장님들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더욱 특별한 애정과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신 바 있는데요, 신임 부위원장께서도 저희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연관된 인연이라든가, 관심사를 갖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유네스코는 교육과 세계유산 등으로 일반인들도 평소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국제기구일 것입니다. 저 또한 1961년부터 2017년까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발간한 영문 한국학 학술지 에 제 원고를 싣기도 했고, 이후 편집위원으로서 10년 넘게 저널 편집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을 이관받아 발간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 이번에 부위원장의 소임까지 지게 되었으니 참으로 별난 인연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 시점에서 국제기구로서의 유네스코와 국내 조직으로서의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아직은 구체적인 현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제가 쉽게 언급할 일은 아닙니다. 다만 그간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성장한 한국이 이제는 국제 사회에 기여하고 베푸는 역할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런데 정부와 시민사회의 지원과 후원은 이를 가능케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미국 등 과거의 선진국들이 국제기구 내에서 소극적인 역할과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런 국내외 문제를 우리가 보완할 수 있도록 위상과 역량을 키우는 일이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주요 사업을 의결하고, 조직과 위원들 간 가교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부위원장으로서, 임기 동안 특별히 챙기시고자 하는 부분이 있으신지요.
지금까지 사무처가 여러 임무를 훌륭히 잘 수행해 오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원활히 업무를 수행할수 있도록 필요한 뒷받침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여러 위원님의 의견과 제안을 경청하고, 나아가 이를 평화롭고 화목한 인류사회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국제적인 의제로 확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구성원과 <유네스코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네스코는 평소 우리들 생활 속에서 바깥 세상을 내다보게 하는 창문 같은 존재였습니다. 세계의 여러 뛰어난 문물을 소개하고 배울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이 창문 밖으로 나가 인류사회에 동참하면서 기여할 때입니다. 평화로운 인류사회를 위한 일에 모두가 뜻을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안병욱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신임 부위원장 프로필
안병욱 부위원장은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까지 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학술단체협의회 대표, 의문사 진상규 명위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07년에는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과거사 정리 작업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