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날아 왔다. 편지 겉봉에 적힌 우편 발신지는 잠비아 솔로본. 보낸 이는 이 지역의 주민인 줄리어스. 봉투를 뜯자 사진 한 장과 함께 손글씨로 또박또박 정성스레 쓴 편지가 나왔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아프리카 곳곳에서 펼치고 있는 문해교육 사업에 대한 감사의 편지였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유네스코 아프리카 희망 브릿지 활동가’로 선발된 한국인 청년과 함께 솔로본 지역의 문해교육 및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줄리어스는 감사편지와 함께 현지 주민과 ‘유네스코 아프리카 희망 브릿지 사업’ 현수막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을 동봉하여 감사함을 전했다. 아프리카 희망브릿지 사업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교육부와 삼성전자와 함께하는 아프리카 문해교육 프로그램. 잠비아를 비롯해 △남아공 △레소토 △르완다 △말라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6개국 브릿지 코디네이터 5명, 활동가 12명을 파견하여 문해교육 및 지역개발 사업을 돕고 있다.
줄리어스는 편지에서 솔로본 마을에 유네스코 아프리카 희망 브릿지 사업이 진행된 후 마을에 변화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는 글을 쓸 수도 없었던 사람이 글을 쓰고 읽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소개했다. 2011년에는 브릿지 활동가와 삼성봉사단과 함께 진행한 배수로 사업 덕분에 해마다 반복돼 온 침수피해가 사라지고 콜레라, 폐렴 등 수인성 전염병도 줄어 주민들이 기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비료만 쌓아 놓던 헛간이 주민들을 위한 컴퓨터 교실로 변모된 것도 성과로 꼽았다. 브릿지 사업이 시작된 후 예전에 상상만 해오던 일들이 하나 둘 눈앞에서 펼쳐지자 마을 주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현지 소식을 전했다.
줄리어스는 “많은 변화에 지역 주민들이 행복해하고 있다”며 “우리가 받은 나눔과 사랑이 다른 곳에도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앞으로 유네스코 아프리카 희망 브릿지 사업을 더욱 확대하여 제2, 제3의 솔로본 마을이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다.
개발협력팀 박영미 ymcarrot@unesc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