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주 65-75시간을 근무하면서도 남성 노동자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보수. 지금으로부터 113년 전인 3월 8일, 현대의 우리에게는 터무니없는 것으로만 보이는 이 노동 조건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미국 뉴욕의 여성 의류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104년 전의 3월 8일에는 러시아의 여성 노동자들이 같은 이유로 시위와 파업을 감행했습니다. 이런 역사를 반영하여 유엔은 1975년 세계 여성의 해를 맞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업적을 기념하는 날이자 성평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날이기도 합니다.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의 주제는 ‘여성의 리더십: 코로나19 시대에 평등한 미래 이루기’(Women in leadership: Achieving an equal future in a COVID-19 world) 입니다. 이 주제를 통해 전 세계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다 평등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여성들의 노력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여성들은 의료 종사자, 간병인, 혁신가, 지역 공동체 리더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하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반면에 여성들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가정 폭력, 무급 돌봄 의무, 실업 및 빈곤에 더욱 빈번하게 노출되고 있기도 합니다. 유네스코는 코로나19 시대에 더 평등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교육, 문화, 미디어 다양성 속에서 성평등을 실현하고, 권리와 사회적 참여를 증진하는 여성의 역할을 확립하며, 여성 과학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는 여성 인권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유네스코의 노력에 여러분들도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내 주시길 바랍니다.
이민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