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 라는 나무를 아시나요? 저는 일본 오키나와 만코습지에서 실제로 맹그로브 숲을 본적이 있는데, 도심 속에서 당당하게 반짝이는 초록 잎과 펄 위로 반쯤 드러난 거미 다리 같은 뿌리를 뽐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맹그로브 나무는 주로 열대 · 아열대지역과 염분이 있는 연안에서 서식하고 땅속에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펄 위로 뿌리를 노출시켜 호흡을 돕는 호흡근이 특징입니다.
맹그로브의 뿌리는 수중생물들에게 서식공간을 제공하여 이들을 먹고 사는 물새나 악어, 벵갈호랑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풍부한 먹이를 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탄소 흡수량이 월등해 기후변화 방지에 일등공신이라고 해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방글라데시의 맹그로브 숲 ‘순다르반스(The Sundarbans)’는 아시아의 허파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연안개발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최근 반세기 동안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약 50% 정도가 파괴되었고, 100년 안에 모두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이에 유네스코는 2015년 맹그로브 숲 보존을 위해 ‘세계 맹그로브 생태계 보전의 날’을 지정하고 맹그로브와 관련된 86곳을 ‘세계생물권보전네트워크(World Network of the Biosphere Reserves, WNBR)’에 편입시켜 관리하고 있습니다. 미래 세대의 기관지가 될 맹그로브 숲을 위해 여러분도 생활 속에서 탄소 줄이기를 실천해 주세요!
[참고자료]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블로그 “맹그로브, 너는 누구니?”
· 한국환경공단 블로그 “아시아의 허파, 맹그로브를 함께 심어요!”
· 한국해양학회 “맹그로브”
한봄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대학생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