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 지킴이 양성 과정
생물다양성의 도움 없이는 인간이 생존할 수 없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이를 현명하게 이용하는 것은 지속가능발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협약 이행을 위해 2007년에 설립된 환경부 소속기관으로, 생물다양성 전략계획 목표(Aichi Target) 이행을 위해 연구, 전시, 교육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 생물다양성 전문가로 자라날 수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 생물자원 교실’, ‘청소년 생물자원교실’, ‘생물학자와 만나요’ 과정을 운영하여 2017년 8월에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생물다양성 요소에 대한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연구 결과를 교육 내용에 반영하여, 참가자들이 생물이 갖는 기본적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체득하고 최신의 과학적 지식과 지역별 전통 지식을 연계해 자생생물(특정 지역에 예로부터 스스로 나서 자라는 생물)의 유용성을 연구해보도록 구성했습니다. 또한 생물다양성이 갖는 생태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가치와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국내 유일 자생생물 전문 전시관의 전시물과 교육을 연계하고, 과학‧문화‧역사‧예술을 교육 프로그램 속에 융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어린이 생물자원교실’과 ‘청소년 생물자원교실’은 2010년 8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 생물자원교실’ 은 초등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생물다양성과 생물분류의 기초, 생물표본의 개념과 중요성, 생물 활용 전통지식과 현재 및 미래 전망, 생물자원 관리, 멸종위기 야생생물, 생물다양성협약 및 나고야 의정서에 대한 내용을 이론 강의와 모둠 활동, 야외 실습 등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생물들을 찾아내 이름을 붙이고 그 분류 체계를 구성하는 분야인 생물분류학은 생물다양성 연구의 기반이 되는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국립대에서조차 강의 및 전공 교수 인원이 감소하고 있는 소외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에 국가 차원의 연구 및 교육 요구가 늘고 있으며,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생물 분류학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청소년 생물자원교실’은 생물다양성과 생물분류 심화, 무척추동물, 조류(藻類) 등 분류군별 다양성, 생물다양성협약 및 나고야 의정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CITES) 등 생물자원 관련 국제규범에 대한 내용을 이론 강의와 모둠 활동, 실험 실습을 통해 학습하고, 모둠별로 자유 주제를 선정하여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하도록 구성했습니다. 고등학생 대상 ‘청소년 생물자원교실’에서는 학생들이 분류군별 심화학습을 할 수 있도록 표본을 보관하는 수장고를 탐방하고, 국립생물자원관에서 근무하는 연구자가 강의를 직접 담당하기도 합니다.
‘생물학자와 만나요’는 생물다양성 분야의 진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2011년 9월 ‘생물다양성 진로체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생물다양성 관련 분야 연구자와 만나는 강연형 프로그램과, 식물, 곤충, 무척추동물, 조류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실습으로 진행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생물과 관련된 진로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국립생물자원관의 프로그램들은 생물학이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학문임을 알려주고 생물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지식이 자신의 직업‧진로 선택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또한 생물과 국제협약, 생물과 IT, 생물다양성 보존과 활용 관련 직업 등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인천광역시교육청, 지자체, 민간 센터, 대학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내용들도 기획,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의 반응도 다양합니다. 자신의 꿈이 치과의사에서 법의학자로, 선생님에서 지의류 탐험가로 바뀌었다는 학생도 있고, 무심코 지나쳤던 생물들의 존재를 깨닫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학생, 생물을 지키는 것이 곧 인간을 지키고 지구를 지키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는 학생, 멸종위기동물을 지키기 위해 자신부터 솔선수범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처럼 학생들은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자연과 생명다양성에 대한 인식과 행동을 점차 바꾸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새로운 가치 창출‧확산에 기여하고, 미래 생물다양성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하고 운영해서, 앞으로 더 많은 국민에게 생물다양성에 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가 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송영은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 주무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ESD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교육적 헌신과 노력이 깃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8년까지 총 96개 공식프로젝트가 인증 받았으며, 인증 받은 공식프로젝트는 한국형 ESD 모델의 일환으로 국제사회에 소개되어 보급·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