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에서 온 편지
21세기 정보화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광케이블은, 얼핏 우리 머릿속 ‘아프리카’란 지역과는 잘 연결이 되지 않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ICT (Information Communications Technology) 허브’를 꿈꾸는 르완다에서는 이미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구축하며 한 단계 높은 교육을 위한 다리로 활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땅 속에 매설되고 있는 무지갯빛 광케이블을 보고 마음이 설렜다는 이보배 프로젝트매니저의 편지를 소개합니다.
짜잔! 지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집 대문 앞 에서 하얀 튜브 속에 담긴 열두 빛깔의 무지 개가 하늘이 아니라 땅에서 솟아나고 있었습 니다. 바로 인터넷을 위한 광케이블! 한국에 선 익숙한 장면일 테지만, 우리 르완다 동네 에도 이런 인터넷 망이 구축되고 있다니, 그 것을 보는 제가 얼마나 신이 났는지 여러분은 잘 모르실 거예요.
이게 뭔지 아시는 분? 바로! 빠른 인터넷을 위한 섬유 인터넷 케이블입니다. 한국에서 광 속 인터넷망을 구축할 때 무슨 광섬유를 깔았 다는 그런 얘기만 전설처럼 들었었는데, 실물 로 보기는 처음이라 신기했어요. 그것도 르완 다에서! 우리 르완다 동네에 섬유 인터넷 망 을 구축하고 있다니, 감회가 새로웠답니다.
넓은 의미의 문해교육을 위한 인프라, ICT
‘브릿지 프로그램과 인터넷이 무슨 상관?’ 이라 의아해 하시는 분께 더 설명을 드리자 면, ICT, 즉 정보통신기술은 좀 더 넓은 의미 의 문해교육을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입니다. 2017년에도 건설할 카무부 지역학습센터에 서는 문해, 유아, 직업훈련 교육이 이루어지 는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여기에 더해 수 문해(숫자를 읽고 쓰는 능력), 컴퓨터 문해(컴퓨터 및 인터넷 활용능력) 등을 아우르는 넓 은 의미의 문해교육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특히 ICT는 아프리카 전역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각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핵심 사 업으로 실시하는 영역입니다. 예전 아프리카 에서의 컴퓨터 교육은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램(엑셀, 파워포인트, 워드)나 컴퓨터 기본사 용법(폴더 만들기, 인터넷 시작하기)에 그쳤 었다면, 이제는 각종 디자인 프로그램, 컴퓨터 코딩, 앱 개발, 웹기반 기술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프리카의 ICT 허브’가 되겠다는 르완다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더해져서 지금 르완다에서는 한국의 통신사 등이 진출해 아 프리카에서 가장 빠른 4G LTE 인터넷 보급 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무지개 고속도로’ 위에서 교육 평등 이뤄지길
뿐만 아니라 ICT는 교육 기회 제공이라는 근 본적인 측면에서도 앞으로 더욱 많이 보급되 어야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 이 정보에 쉽게 접근하게 되고,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들을 누릴 수 있 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무료 교육 콘텐츠를 생산하 는 곳이 많아지면서 교육 평등을 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이루고자 하고 있지요. 같은 맥락에 서 한위 역시 저개발국 유네스코국가위원회 의 웹사이트 및 ICT를 지원해 주는 사업을 벌 여왔고, 이제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에서 도 말라위, 잠비아에 ICT교육을 제공하기 시 작했습니다. 이제 지역 주민들이 인터넷을 통 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다리’(브릿지)를 놓게 되는 것이지요.
땅속을 지나는 ‘열두 빛깔 무지개’는 지금 도 르완다 동네 곳곳을 잇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노력과 염원이 바로 그 무지개를 통해 르완다의 교육평등에 소중히 쓰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는 인 터넷처럼, 저 역시 2017년에도 여러분의 따뜻 한 마음과 르완다 주민들의 뜨거운 가슴이 이 어지도록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모두들 희망 찬 새해, 행복한 하루 하루 되세요.
“우무와카 무샤 무히레(Umwaka musha muhire,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보배 프로젝트매니저
HEADLINE NEWS 한지애 전 브릿지 활동가, 2016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한지애 전 말라위 브릿지 활동가가 2016년도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 상했다. 교육부 주최, 한국과학창의 재단 주관 하에 운영되고 있는 이 상 은 창의와 열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 출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공동체 발 전에 기여한 우수 인재에게 수여된다. 올해에는 전국 고교생 50명과 대학생 40명, 청년·일반인 10명 등 100명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한지애 활동가 는 국내에서 참여한 다양한 봉사활동 외에도,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의 활동가로서 약 2년 반 동안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지역 학습센터를 운영하 고, 현지 기관 및 지역민들과의 네트 워크 구축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 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들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과 함께 상금 300만 원을 받게 되며, 창의·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종 연수 및 사회공헌 활 동 등도 지원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