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2단계 라오스 프로젝트
올해부터 라오스에서 본격 시작된 브릿지 프로젝트 2단계 사업은 라오스 내 소외계층에 교육 기회를 제공, 모두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베트남이나 태국 등에 비해 한국인에게는 여전히 생소하게 느껴지는 라오스의 교육 현실을 살펴보고, 2단계 사업의 개요를 소개한다.
갈 길 먼 라오스의 교육 과제
라오스는 2017년 초등학교 입학률 98.8%를 달성하며 보편적 초등 교육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고 초등학생의 약 53%가 영유아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등 교육 분야에서 최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5년 자료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의 문해율은 85%로, 2005년의 72%에 비해 많은 진전을 이룬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30년까지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을 보장하고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 기회 증진’을 달성하기 위해 라오스가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적지 않다. 특히 학교 밖 아동들과 비문해 인구는 라오스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유네스코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라오스에서 학교를 다니지 못한 어린이의 수는 6만 5377명에 달하며, 15-24세 사이 인구 중 10만 6236명이 여전히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상태다.
이에 라오스 교육체육부는 우선 비형식 교육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라오스의 비형식 교육은 열악한 수준이며, 주 단위나 구 단위 안에 지역학습센터나 비형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의 수도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비형식 교육 프로그램 및 활동가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이 부족하고 예산 집행이 지연되는 경우도 잦으며, 농촌이나 외곽지역에서 근무하는 교사들과 자원활동가를 위한 재정적 지원도 충분치 못하다.
비형식 교육 기회 확대 위한 브릿지 라오스 프로젝트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유네스코라오스위원회가 공동 기획·관리하는 브릿지 라오스 프로젝트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라오스의 기초 교육에 집중하여 교육 소외계층에게 비형식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루앙프라방, 사야부리, 사나바켓 주의 30개 지역학습센터에 비형식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며, 외곽 지역에 살고 있는 학교 밖 어린이, 글을 읽지 못하는 청소년과 성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병행된다. 사업 대상 지역이 우선 이 세 주로 선택된 이유는 이 지역에 비문해 인구의 비율이 높고, 지역 내에 학교 밖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생활환경 개선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크게 여섯 분야로 나눌 수 있는 이번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 사업 대상 주의 지역학습센터에서 기초 선행조사를 시행해 비문해 인구수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합한 프로그램 운영 기반 마련 ▲ 문해 수업과 초등교육 학력인증제도(Equivalency program) 시행 ▲ 비형식 교육 강사들을 위한 워크숍 진행 ▲ 직업 수요에 따라 기술 훈련 실시 ▲ 지역학습센터가 비형식·형식·무형식 교육을 제공하는 평생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 ▲ 지역학습센터에 필요한 교수학습 자료 제공 등이다. 이러한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라오스 내 약 5천여 명의 학습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교사들의 수준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담당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역학습센터가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궁극적으로는 지역주민들 스스로 지역학습센터를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양국 위원회는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과 생활 기술은 희망의 씨앗이라 할 수 있다. 지역사회의 주민들이 교육을 받고, 직업 훈련을 받게 되면 그들의 삶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며,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자립성 역시 함께 커질 것이다. 앞으로 5년간 본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라오스의 교육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며, 그 여정에 함께해 주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께 감사와 평화의 마음을 전한다.
생파파 홀라누팝 유네스코라오스위원회 브릿지 사업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