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고등학교 유네스코 활동 돌아보기
2016년 유네스코학교로 지정된 우리 학교는 2학년 학생이 주축이 된 유네스코 동아리를 중심으로 그간 ‘환경’, ‘다문화 이해’, ‘모두를 위한 교육’ 세 분야에서 활동을 진행했다.
먼저 지구 살리기 활동의 일환으로 ‘학교 화단 및 텃밭 가꾸기’ 활동을 하였는데, 채송화와 봉숭아 등의 꽃들과 방울토마토, 고구마를 심어 키웠다. 한 여름에는 말라 시들지 않도록 순번을 정해 물을 길어 날랐다. 지지대를 심어 쓰러지지 않도록 줄기를 받쳐주는 일은 난생 처음해보는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으로 나무가 하루 하루 커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함은 더해갔고, 이 아름다운 생명들 을 지키기 위해 환경 보전에 힘써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연대활동으로 맹꽁이 서식 지 모니터링 활동도 하였는데, 깜깜하고 무더운 한 여름 밤을 몇 시간이고 헤매다, 마침내 맹꽁이를 발 견했을 때 느꼈던 그 희열감이란! 이 활동을 통해서 우리는 맹꽁이가 멸종위기 동물이라는 걸 알았고, 수질오염이 심각하여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너무나 작고 연약한 이 생물 에게 환경오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가혹한 현실이었 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이 든 순간 이었다.
우리 학교 영양사 선생님께 ‘급식 잔반’ 이야기 를 듣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 잔반 처리 비용이 생각보다 매우 많아 깜짝 놀랐다. 잔반을 줄이면 잔 반 처리 비용이 줄어들어 급식 질이 더 좋아질 수 있 다는 이야기를 듣고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기획해 진행하기도 했다.
다문화 이해 활동으로 우리가 추진했던 활동은 ‘세계 전통의상 체험전’이었다. 세계 의상을 통해 다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자는 취지로, 학교 축제 때 실 시한 ‘세계 전통의상 체험전’은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준비 기간도 길었고, 전통의상 대여비도 만만치 않았기에 순간 순간 힘들다는 생각도 많이 했 지만, 친구들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호응을 해주어 정말 기쁘고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2017년에도 우리는 대전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다문화 가 정의 아이들을 돌보는 자원 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일방적인 시혜적 관점이 아니라, 어려움이 있는 다 문화 가정을 지원하면서 우리도 세계 다문화를 배우 는 겸손한 자세로 봉사를 할 것이다. 존중과 배려. 그 것이 유네스코를 가장 유네스코답게 하는 기본 정신 이 아닐까. 그 안에서 따뜻한 정의도, 인권도, 평등한 문화 간 학습도 이루어질 것이다.
9월에 진행했던 ‘2016 우리 학용품 나누어 써요’ 행사는 학용품이 없어 정서적, 심리적으로 어려 움을 겪는 월평동 거주 저소득층 초등학교 학생들에 게 학용품을 모아 전달한 행사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을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학용 품을 모아 전달하는 활동이었는데, 공책·수첩·필통· 크레파스·책 등 너무나도 다양하고 많은 학용품이 모여 정말 놀랍고 기뻤다. 이렇게 모인 기부물품은 월평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돼 예쁘게 포장된 뒤, 사 회배려층 아동 7명에게 추석 선물 형태로 전달되었 다. 일 년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보람된 활동이 었고, 우리 학교 유네스코 동아리 특색 사업으로 매 년 추진하고자 한다. 유네스코 동아리. 처음엔 너무 거창하고 생소하게 여겨져 무슨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됐다. 하지만 유네스코 핵심 주제인 평화, 자유, 정의, 인권, 환경 보호는 늘 우리가 이야기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해 온 주제임을 주목했다. 그렇기에 활동도 내 주변, 학교, 이웃을 살피면서 생각보다 쉽 게 해낼 수 있었다. 변화와 실천 의지를 가지니, 따뜻 하고 올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들이 참 많았다. 바쁘고 분주했지만, 유네스코 활동 을 하면서 더 큰 깨달음과 반성, 다짐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보람된 한 해였다. 유네스코학교는 유네스코 동아리만의 활동이 아닌, 학교 전체가 유네스코 핵 심 주제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일상적으로 풀어나가려 노력하는 학교일 것이다. 내년도에는 우 리 학교에 더 많은 평화 지킴이, 인권 지킴이, 환경 지킴이, 정의 지킴이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동방고등학교 유네스코 동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