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Dream 드림 캠페인’ 참여 교사 후기
세화여자중학교는 2016년 유네스코학교에 가입한 이래 꾸준히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해 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딛고 올해 교내에서 유네스코 ‘Dream 드림 캠페인’을 펼친 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을 위한 기부를 실천한 세화여자중학교의 담당 교사가 참여 소감을 전합니다.
― 유네스코학교 가입 6년차를 맞은 세화여자중학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학교는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 가입 이후 일본, 호주, 태국의 학교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편지 교환이나 상호 방문 등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활동의 중심에는 학교홍보대사 동아리가 있는데요. 나름의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발된 총 15명의 홍보대사 학생들은 자매결연 학교들과의 교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유네스코의 이념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 유네스코 ‘Dream 드림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교홍보대사 학생들은 고민 끝에 세웠던 캠페인 진행 계획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실행에 옮기지 못한 탓에 아쉬움과 좌절감을 느꼈었는데요. 올해에는 코로나19 상황도 다소 나아졌고, 또한 힘든 시기일수록 지구촌에 따뜻한 마음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달해 보자는 마음으로 4월 23일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기념하며 ‘한 권의 기부’를 주제로 ‘Dream 드림 캠페인’을 진행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엇보다 세화여자중학교의 학생들은 책 읽기를 좋아하기에,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구촌 이웃에게 배움의 기회를 선물하는 기회가 된다면 많은 학생들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 학생들이 ‘한 권의 기부’ 캠페인을 통해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 궁금합니다.
학교홍보대사 학생들은 도서부 학생들과 협업하여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의 의미와 책의 중요성을 알리는 영상과 포스터를 제작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도서 기부 및 북마켓 행사를 위해 학생들로 하여금 집 책장에서 잠자고 있지만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양질의 도서를 찾아 기부하도록 했습니다. 5일 동안 116명의 학생과 선생님들이 동참해 총 241권을 기부했습니다. 기부자에게는 학교홍보대사 학생들이 준비한 기부 증서와 간식, 그리고 도서부 학생들이 손수 제작한 책갈피를 증정했습니다. 기증받은 도서를 모아 판매하는 북마켓에도 200여 명의 학생들이 방문해 ‘희망 Dream 메시지’를 작성하며 교육에서 소외되고 있는 저개발국 친구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습니다. 기부 도서를 구매한 학생과 선생님들에게는 장미꽃 비누를 증정했습니다. 책은 160여 권이 판매됐고, 그 수익금 전액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전달했습니다.
― 학생들의 캠페인 참여를 지켜보고 또 도우면서 느낀 점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는 세화여자중학교의 구성원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의 소중함과 가치를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작은 기부가 모여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국을 위한 교육 나눔 사업에 힘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도 주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교홍보대사 학생들 중심으로 진행한 첫 캠페인이 성황리에 마무리된 만큼, 학생들은 앞으로 어떤 캠페인이든 잘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캠페인을 마무리한 뒤 홍보대사 학생들이 뜻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눔은 내 것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충만하게 채워지는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세화여자중학교 학교홍보대사와 전 구성원은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시민으로서 낮은 곳을 돌아보며 기꺼이 나눔을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김정주 세화여자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