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는 외국인 부모를 따라 한국에 들어온 중도입국 청소년들과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2012년 설립된 고등학교다.
지난 2016년 유네스코학교에 가입한 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도 열심히 후원하고 있는 이 학교의 김범년 선생님과 학생회장 정재호 군을 만나보았다.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는 어떤 학교인지 궁금합니다.
김범년 선생님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는 다양한 이주 배경을 가진 중도입국 및 다문화 청소년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취업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입니다.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과 컴퓨터, 기계, 설비, 전기 관련 직업기술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네스코의 핵심가치를 반영한 세계시민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학교에 가입하게 된 동기와 주요 활동 내용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범년 선생님 우리 학교에서는 20여 개국 출신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한 생활지도 문제 등 여러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골몰하던 중에 찾은 답이 유네스코학교와 세계시민교육이었습니다. 인권과 평화, 지속가능발전교육, 문화간 학습 등, 다양성을 인정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유네스코의 핵심 가치가 우리 학교의 교육 철학 및 목표와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유네스코학교에 가입한 이후 놀이를 통한 세계인의 날 행사, 세계시민교육 특강, 문화다양성 캠페인 및 연수, 독도 탐방 등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신체적·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자존감을 키우며, 건강한 인성과 정체성도 형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의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들이 교내 나눔 캠페인을 직접 진행하고, 이를 통해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을 위한 후원금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학생들이 진행한 캠페인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학생회장 정재호 우리 학교는 매년 ‘다솜제’라는 이름의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축제 첫날 저녁에는 야시장 부스가 운영됩니다. 이 행사는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자기 나라에서 즐겨 먹는 전통음식을 만들어 함께 나누는 ‘세계 음식 나눔 축제’입니다. 올해 야시장 역시 학교에서 준비해준 재료로 학생들이 음식을 만들고, 학생자치회에서 현금을 쿠폰으로 바꿔 음식을 판매했습니다. 이를 통해 모은 770,400원 중 279,600원을 후원하기로 학생자치회 회의를 통해 결정했습니다.
또한 우리 학교는 매년 학교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로 담근 김치, 다솜제 수익금으로 산 연탄과 쌀을 학교 주변 독거 어르신들께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역시 봉사의 날 축제에서 모은 기부금 490,800원으로 연탄 600장과 쌀 6가마니, 김장 200포기를 어르신들께 직접 배달하기도 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 모두를 위한 평화’를 위해 아프리카, 아시아의 교육소외지역에서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나눔’은 무엇인가요?
김범년 선생님 나눔은 ‘다가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을 두고 시간과 마음을 내어, 가진 것을 나누는 일의 시작이 바로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모두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풍요로운 나라에 태어나길 바라지,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나길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선택이나 노력과는 무관하게 태어나면서 결정되어 버린 것들을 그저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는 없다고 생각합 니다. 그래서 나를 넘어서 너를 향한 다가감이 필요하며, 너의 아픔과 고통을 ‘우리’라는 하나의 마음으로 뛰어넘는 방법이 바로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사회적 차별과 빈곤 속에서도 교육으로 꿈을 키우는 지구촌 이웃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학생회장 정재호 저는 ‘꿈은 불만족에서 나온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현실에 안주해버리는 사람은 꿈을 꾸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꿈을 갖는 것이야말로 가장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꿈을 가지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배우고 노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노력은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고 행복한 삶으로 인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차별과 빈곤으로 힘든 삶을 사는 모두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꿈을 마음껏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배움을 시작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