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갈등 구조 어떻게 풀지 실천적으로 고민하겠습니다”
“적극적인 평화란 충분히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지킬 수 있습니다. 전쟁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가 평화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조국 운명의 미래는 물론이고 동아시아의 갈등 구조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실천적으로 고민하겠습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평화친선대사로 위촉된 고은 시인은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으로부터 평화친선대사 위촉패를 받은 후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고은 시인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평화친선대사로서 전 세계에 유네스코의 이념을 전파하고 ‘사람들 마음에 평화를 구축하자’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고은 시인은 평화친선대사에 위촉된 직후 지난 2010년부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저개발국의 교육 지원을 위해 펼치고 있는 유네스코 희망브릿지 사업을 위한 후원약정서에도 서명했다.
이날 부인 이상화 중앙대 명예교수와 함께 참석한 고은 시인은 자신이 지은 ‘유네스코에게’라는 제목의 시를 낭송했다. 고은 시인은 “그대 앞에서/폭력이여 울어라/무지여 울어라/하나의 돌기둥이 조상의 영광인 것/하나의 메아리가 자손의 명예인 것/이토록 지상의 오랜 의미를 세우는 자/그 누구런가/그대의 숙연한 이름 유네스코에 우리는 모여든다”는 내용의 시 낭송 후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민동석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올해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창립 6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역사상 첫 평화친선대사를 위촉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세계 평화와 국제 협력을 추구하는 유네스코의 이념과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전파하는 데 ‘평화의 시인’인 고은 시인이 역할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은 시인은 지난 달 24일 마케도니아 남부도시 스트루가에서 열린 제53회 스트루가 국제 시 축제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대상인 황금화관상(Golden Wreath)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