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승훈 후원자
6년 동안 동생과 함께 꾸준히 나눔을 이어온 후원자가 있습니다. 중학생 시절, 초등학생이었던 동생과 함께 중고 서점을 이용하며 용돈을 절약해 모은 돈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후원을 시작한 이후, 가족과 함께 다양한 봉사와 후원활동을 해오면서 법조인의 꿈을 꾸고 있는 채승훈 후원자를 만나 보았습니다.
― 반갑습니다. 먼저 동생과 함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알기 전부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왔습니다. 시간으로는 한 1700시간 정도가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개발도상국과 빈곤 국가 어린이들의 열악한 환경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육의 부재가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도중에 동생의 적극적인 소개로 유네스코의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교육’이라는 목표에 깊이 공감을 하여 지금까지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학생 때인 2016년에 후원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버는 돈이 없으니 제 힘으로 기부를 하기 위해서는 용돈을 절약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고 서점을 이용해 새 책 대신 질 좋은 중고서적을 저렴한 가격에 구하고, 그렇게 아낀 용돈을 기부하며 현재까지 후원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이어 온 나눔은 채승훈 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나눔 역시 기쁨과 행복 등 긍정의 감정을 키우고 슬픔과 부정적인 감정은 줄이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주면 내가 가진 것이 줄어든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나눔을 해 보면 후원받는 사람과 후원자가 모두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한쪽의 가진 것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나눔의 의의이자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더욱 긍정적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말 조금만 나누더라도 누군가는 그걸로 꿈을 키우고 삶 자체를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저 스스로도 뿌듯한 감정이 쌓여 하루하루 열심히 학생으로서 공부를 하고, 또 꿈을 이뤄가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후원을 해 오면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활동에 기대하거나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는지요.
유네스코가 다루고 있는 교육, 과학, 문화 분야 중에서도 제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교육입니다. 특히 요즘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교육 기회의 편차가 더욱 심해지고 교육의 접근성 문제가 더 불거지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힘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브릿지 사업을 통해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교육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많은 변화가 있을 텐데,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며 관련 사업의 후원자들뿐만 아니라 아직 후원을 하지 않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를 한다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뿐만 아니라 후원자 모두가 함께 발전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현재 하는 일이나 전공과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요?
지금 학교에서 행정학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그간 했던 봉사활동과 후원은 결국 사회적 소외계층을 목격하고 또 이들을 위한 방안을 구체화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봉사활동이나 후원활동을 하면서 저는 법이야말로 인간다운 삶과 보다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성실히 공부를 해서 로스쿨에 진학해 법조인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후원을 망설이고 계시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
후원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후원자여서가 아니라 한 달에 커피 몇 잔을 아껴서 그것으로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나아가 삶 자체를 가치 있고 보람차게 만들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정말 기적과 다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이런 보람찬 일을 아직 망설이고 계신다면, 꼭 한번 참여해 보시고 본인 또한 성장하는 그런 기쁨을 만끽하시기를 적극 권합니다.
채승훈 후원자의 유네스코 사행시
유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네 네 꿈과
스 스스로의 성장을
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희망입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김민정 개발협력팀 연수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