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이화어린이연구원의 ‘푸른 별 지킴이’
“선생님, 오늘은 미세먼지 (농도가) 어때요?”
매일 실외놀이를 하기 전 어린이들이 교사에 게 묻는 말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유아교육기관 에서 이런 단어는 잘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제는 일상의 용어가 되어버릴 만큼 환경 문제는 심 각해졌고, 그 문제를 어린이도 인식할 수 있는 수 준이 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어린이연구원(이하 연구 원)의 ‘푸른 별 지킴이’ 프로젝트는 바로 어린이의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과 문제 제기에서 시작되었 다. 2011년 3월 일본의 지진과 원전사고를 본 후 어린이들은 해일에 떠내려 온 쓰레기와 환경오염 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였다. 그 결과 ‘개인 컵을 준 비해주세요’ 캠페인을 열고, 공공정책 수립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이화여대 총장께 우리가 다 니는 교내 산책길에 쓰레기통을 설치해 달라는 안 건을 상정하기도 하였다.
푸른 별 지킴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이 어린이 들이 졸업한 후에도 지속가능발전하는 삶을 위한 노력은 연구원의 전통으로 남게 되었다. 졸업한 선 배들에 이어 남은 후배들도 연구원 생활 속에서 느 껴지는 환경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 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전기와 물 절약 방법, 자가용과 엘리베이터 사용 줄이기, 이 런 절약을 알리는 퍼블릭 사인 만들기, 책 수선 병 원 등 어린이가 인식한 문제점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연구원 전 구성원과 가족이 모두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하였으며, 이 중의 일부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실천되고 있다.
이런 교육의 역사는 자연스럽게 어린이가 지속가능발전하는 생활 태도를 갖게 하였으며 점점 어린이의 관심이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에서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매년 드리는 추수감사 예배 후 남은 과일로 어린이들이
직접 과일청을 만들고, 이를 학부모에게 판매하여 모아진 수익금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후원하였다. 2013년에 처음 시작된, ‘니제르*에 빨간 염소를 보내는’ 이 후원 활동은 대물림을 하여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매년 어린이들은 후원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나가는 중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유아의 작은 관심은 어느덧 이렇게 ‘내가 아닌 우리로 살아가는 방법’을 향해 있다. 이 아이들이 주도할 우리나라의 미래는 정말 ‘지속가능한 사회’로 발전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중남부에 있는 GDP 순위 세계 140위권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