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SDG4-교육2030 포럼
2030년까지 교육분야 지속가능발전목표(SDG4;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 기회 증진)의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교육부와 함께 2017년부터 ‘SDG4-교육2030 포럼’을 개최해 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육 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인류의 지속가능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교육 전환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 제6회 SDG4-교육2030 포럼은 지금 한국이 함께 논의하고 나아가야 할 교육의 방향을 모색해 본 자리였다.
11월 24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제6회 SDG4-교육2030 포럼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기초과학의 해’를 기념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및 교육부와 더불어 ‘대학과 함께하는 2022 국제연합(UN) 세계기초과학의 해 한국 추진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포럼의 주제는 ‘2022 국제 교육 동향과 한국의 교육 전환’으로, 2022년에 개최된 다양한 교육분야 국제회의의 결과를 공유하고 한국 맥락에서의 교육 전환을 모색해 보는 장이었다.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 이번 포럼에는 교육현장, 학계, 시민사회, 언론, 정부 등 다양한 국내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표했다.
개회사를 한 한경구 사무총장은 2022년에 SDG4와 관련된 국제회의가 다수 개최되었음을 알리며, SDG4 달성을 위해서는 관련 국제의제가 국가-지역-현장의 맥락에 맞추어 뿌리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영실 교육부 국제교육협력담당관은 SDG4 이행을 위해 대한민국이 기울인 국내외적 노력을 강조하고, 미래교육 전환에 대한 전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첫 번째 기조강연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분과위원이자 2021년 재발간된 ‘포르 보고서’(원제: 『존재하기 위한 학습: 교육 세계의 오늘과 내일』) 한국어판을 감수하고 해제를 쓴 한숭희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가 맡았다. 한숭희 교수는 1972년 포르 보고서에서 2021년 ‘교육의 미래 보고서’로 이어지는 교육전환 담론을 살펴보며, 한국의 교육 전환이 나아갈 방향을 제언했다. 이어서 유재준 UN세계기초과학의해 한국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 학장)은 2022년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기초과학의 해를 기념하며,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기초과학과 미래 대학교육의 역할에 대해 제언했다.
‘국제사회의 교육전환 논의와 한국의 SDG4 이행 촉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션1에서 임현묵 유네스코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장은 2022년 9월 개최된 ‘유엔 교육정상회의’의 주요결과와 국제동향을 소개하고 교육 변혁에 대한 한국 교육계의 활발한 논의를 촉구했다. 박성호 한국교육개발원 데이터전략실장은 발표를 통해 한국의 SDG4 이행 현황과 현안을 짚으며 SDG4 모니터링을 위한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의 좌장은 한유경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장이 맡았다. 박영대 인천광역시 미래교육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미래교육전환을 위한 협력적이고 균형적인 교육 거버넌스를 강조했으며, 박현희 여의도고등학교 교사는 팬데믹 이후의 학교 교육 정상화를 넘어 ‘그 바깥’을 상상하기를 촉구했다. 변수연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는 “21세기 사회에서 포용은 단순한 ‘비차별’이 아니라 ‘누구나 같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 제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세션2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평생학습권으로서의 교육권 확장’을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금년에 개최된 주요 국제회의 동향을 공유하고 한국 맥락에서의 함의에 대해 논의했다. 문무경 육아정책연구소 국제교육데이터연구실장은 ‘제2차 세계유아교육·보육회의’, 반상진 전북대학교 교수는 ‘2022 세계고등교육회의’, 이혜진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장은 ‘제7차 세계성인교육회의’에 참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각 국제회의 주요결과를 소개했으며, 이어 이지혜 한림대학교 미래교육혁신원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이 진행됐다. 미래 유아교육과 보육 변혁을 위한 영유아학교체제기반 유-보 통합 추진을 촉구한 고영미 순천향대 교수, 한국 고등교육 전환에 있어 SDG4 이행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정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책연구팀장, 도시의 관점에서 평생학습을 증진하기 위해 평생교육에 대한 과감한 재정투자를 촉구한 김태희 수원시 평생학습팀 부팀장이 각기 활발한 의견을 내놓았다.
2022년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기초과학의 해를 기념하여 마련된 세션3에서 조익훈 서울시립대 자연과학대학장은 기초과학 연구-교육 연계 현황과 과제를 발표했고, 이어서 이경우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는 공학교육에서 기초과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박상욱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는 ‘UN SDGs와 책임성있는 연구 및 혁신(RRI)’을 주제로 발표하며 기초과학 교육에의 시사점을 제시했다. 토론은 유재준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의 주재로 진행되었으며, 정우성 포항공과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윤제용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이상욱 한양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이번 포럼은 2022년 9월 개최된 유엔 교육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전세계적 교육전환 논의를 공유하며, 한국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해 본 자리였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23년에도 미래교육 전환에 대한 한국 사회의 논의를 촉진하며, 대한민국 SDG4-교육2030협의체의 사무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이번 포럼의 녹화 영상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권송 교육팀 선임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