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프로젝트수업으로 지속가능발전에 다가가기
한국관광고등학교는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아이치현립 카리야키타고등학교와 지난 1년간 일본어 수업을 통해 유네스코 이념을 주제로 공동 프로젝트수업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기대감보다 나의 일본어 실력으로 수업에 잘 참여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지나고 보니 일본어도 물론 향상되었지만, 나는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두근두근 첫 교류수업의 시작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우리가 직접 디자인한 자기소 개서를 채워가며 그동안 배운 일본어를 한껏 뽐냈 다. 그렇게 우리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문화 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여름방학이 끝 난 후 일본 친구들이 우리 학교를 방문한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드디어 교류 당일. 각자 친구의 이름이 적힌 환 영카드를 들고 반갑게 맞이했다. 우리는 두 가지 수 업을 계획했다. 먼저, 각자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 6개국의 국가대표가 되어 지구의 적정온도를 지 키기 위해 고안된 게임을 함께 했다. 경제개발과 환 경보존 사이에서 개발을 선택하느냐 보존을 선택하 느냐, 또는 균형발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이 익이 달라지고 지구의 온도 또한 변화되었다. 다함께 살아가는 온전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이어서, 나만 의 에코백과 전통부채에 서로의 마음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직접 디자인해 서로 나누어 가졌다. 환경을 생각한 의미 있는 결과물이 만들어지고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어서 뿌듯했다. 교류수업을 한 후, 진지하게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양국 친구들의 모습에 나는 왠지 모를 감동을 느꼈다.
화상으로 만나 떠올린 지속가능발전
11월 21일에는 화상수업이 계획되었다. 우리는 일본 친구들에게 환경보호와 관련된 동화책을 선보이기 로 했다. ‘별주부전’, ‘흥부와 놀부’ 등 우리나라 전래동화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넣어 새로운 동화가 탄생 했다. 내용을 재구성하고, 삽화도 그리고, 일본어로 번역하기까지 힘들기도 했지만, 출판된 동화책을 본 후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화상수업 때 우 리는 일본친구들에게 동화책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 여주었다. 그리고 일본친구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그 동안 연구했던 내용을 소개하고 우리가 함께 고민해 야 할 내용으로 퀴즈를 내기도 했다. 화상수업을 마 치며 기후변화 문제와 환경보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일본친구의 감상을 듣고 모두 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나 또한 왜 환경을 보 호해야 하는지, 왜 모든 사람이 함께 지속가능발전 을 위해 힘써야 하는지 깨닫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과 일본, 각국 의 작은 대표가 되어 함께 살고 있는 지구의 아픔에 대해 공부했다. 서로 다른 나라에 살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구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생 각만큼은 차이가 없었다. 유네스코학교로서 유네스 코의 이념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교류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어 기뻤다. 일본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느 낀 이번 활동은 나의 고등학생 시절에 잊지 못할 가 장 큰 선물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성정윤 한국관광고등학교 관광일본어통역과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