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영유치원 ‘목화프로젝트’
유아기는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태도와 가치관, 역량을 기르는 데 있어 결정적인 시기입니다. 대구의 숲 유치원인 동영유치원은 아이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올바른 태도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3-5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목화프로젝트’를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목화 재배를 활용해 유아들이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체험하고,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활동을 펼치는 데 도움을 준 점을 인정받아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된 본 프로젝트의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
2014년 3월부터 시작된 목화프로젝트는 기존의 결과중심 활동 대신 ‘과정중심 정원기반교육’을 중심에 두고, 이를 통해 유아들이 스스로 통합교육과정에 참여하며 공감능력과 지속가능발전농법을 실천해 보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요소인 환경, 사회, 경제와 누리과정의 5개 영역을 융합해 구성했으며, 해당 활동에 참여한 아이들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 현세대와 미래세대의 균형과 조화,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모색해 보며 지속가능발전의 가치를 이해하고 미래핵심역량을 함양하게 됩니다.
동영유치원의 미래세대 250여 명은 1인 1화분으로 지속가능발전농법을 체험하며, 목화 종자 순환시스템을 통해 토종 종자를 보존하고 전국 단위의 토종 종자 나눔과 공유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정연계 활동, 지역사회 단체 자원 활용·나눔, 지역축제 기부, 전국 유아교육기관과의 목화 나눔 등을 통해 토종 씨드뱅크(Seed- Bank) 거점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의 글로벌 교육의제인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 EFA)’을 실천하며 성별과 연령, 지역에 따른 차별 없이 평등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칙하에 작년 한 해 동안 다음과 같은 활동을 펼쳤습니다.
첫째, ‘알기 위한 학습(Learning to know)’을 주제로 한 ‘목화 한 송이의 긴 여행’을 통해 아이들은 목화의 역사를 이해하고 목화 재배 및 생물다양성에 대해 알아보며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공정 무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보호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간 배운 친환경 목화재배법을 지역 주민에게 소개함으로써 지속가능발전을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이어서 ‘존재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be)’을 주제로 한 ‘목화 한 송이의 포근한 사랑 I’을 통해 본격적인 목화 재배 활동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이 단계에서 아이들은 지렁이 농법이나 미생물을 통한 병충해 방제 등 건강한 토양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농법을 배우고 실천해 보았고, 긍정적인 언어 표현을 익히면서 식물에 대한 배려와 사랑하는 마음도 길렀습니다. 식물의 생장 과정과 친환경 섬유의 소중함, 인류의 건강을 지켜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을 직접 해 보면서 유아들의 생활습관도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실천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do)’ 과정에서는 목화의 성장과 발육이 왕성한 단계에서 빗물 저금통을 활용하여 수자원을 절약하는 방법을 익히는 한편, 지역사회에서 목화 화분 나눔을 적극 실천했습니다. 목화의 성장과정을 통해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소중한 식물자원의 가치도 경험했습니다. 이어서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위한 학습(Learning to transform oneself and society)’을 주제로 한 ‘목화 한 알이 이루어낸 기적’ 과정에서는 유아중심·놀이중심 누리과정을 반영한 다양한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아이들의 태도와 가치관, 생활습관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학습(Learning to live together)’을 주제로 한 ‘목화야 놀자’에서는 목화재배를 통해 수확한 목화를 이용하여 용두 파잠 예술 축제, 수성 빛 축제, 복지관, 경로당,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시설, 지역교육기관, 다문화가족센터, 종교시설 등 지역의 다양한 기관에 재능기부를 하는 한편, 여러 매체들을 통해 지속가능발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주최한 제3회 Jog-A-Thon 국제 어린이 마라톤대회에도 참여한 아이들은 목화 브로치를 가슴에 달고 지구 반대편의 불우한 아이들의 생존과 인권을 위해 달렸습니다. 2022년 5월에는 아동의 권리와 어린이날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구를 살리는 탄소 제로 캠페인 활동에 참가하여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실천했습니다.
앞으로도 동영유치원은 ‘목화프로젝트’를 통해 미래세대인 유아들이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태도와 가치관, 역량을 기르도록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발전교육 분야의 거점 역할을 하는 선도적인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펼칠 예정입니다.
신은연 동영유치원 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