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백기 인터뷰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기획조정팀 김보선 전문관
이번달 청.기.백.기(청년 기자단의 백 가지 기록)에서는 기획조정팀에서 법무 관련 일과 함께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는 김보선 전문관을 만나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기획조정팀에서 법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보선입니다. 정부, 국회 등 대외협력과 법규 제·개정 및 법률자문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3월까지는 기후변화 단행본 발간 작업단(TF)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획조정팀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기획조정팀은 총회와 집행위원회 등 의결기구의 운영, 예산안과 사업계획의 수립을 중점으로 인사·교육·전산·법무 등의 다양한 일을 하는 곳입니다.
•변호사라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계신데, 어떻게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의 업무와 법률은 어떻게 연관되어 있나요?
변호사로서 소송 관련 업무를 하면서 서면화되지 않은 견해의 불일치가 오해와 불신으로 발전해 법원까지 오게 된 과정을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분쟁 예방이나 준법지원 등 사내변호사 업무에 관심을 갖고 알아보던 중 한위를 알게 됐습니다. 서로에 대한 무지가 의혹과 불신을 초래하고, 그로 인한 불일치가 수많은 전쟁을 일으켜 왔다는 유네스코 헌장 서문 내용도 정말 마음에 와 닿았죠. 사실 유네스코의 업무와 법은 큰 관련이 있답니다. 유네스코 헌장은 ‘다자조약’으로 이를 채택하거나 가입한 국가에 국내법적 효력을 지닙니다. 헌장은 회원국으로 하여금 국가위원회를 두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한위 역시 헌장 및 법률에 근거하여 설립되었습니다. 이러한 특수성을 가진 기관은 그리 많지 않으므로 국제법과 국내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담당하고 계신 ‘유네스코 기후변화 수요토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유네스코 기후변화 수요토크’는 내년 한위에서 발간할 기후변화 단행본의 필진과 함께 하는 토크입니다. 기후변화 단행본을 발간하기 전에 미래의 독자들의 관심을 독려하고, 일반인의 관심도 좀 더 높이기 위해 필자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책을 통해 일방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보다는 집필과정에서 예상 독자들과 교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과정으로서의 책’을 보여주는 것도 이번 기획의 의도입니다. 한경구 한위 사무총장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인간은 심리상 굉장히 단기적이고 임박한, 구체적인 위기에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일반인의 입장, 그리고 한국적 맥락에서의 기후변화를 조금 더 체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수요토크, 나아가 기후변화 단행본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업무를 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요?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유네스코의 「기후변화 윤리원칙 선언」의 번역본을 감수한 적이 있습니다. 기후변화라는 문제가 비단 과학의 영역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가 간 문제, 빈곤층, 취약계층, 난민, 불평등 등 수많은 이슈를 포괄하는 주제란 것을 알게 된 계기였죠.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기후변화가 우리 입에 빈번하게 오르내리는 주제는 아니었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모두가 주목해야만 하는 주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직은 모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주제를 미리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한위 업무의 매력 중 하나예요. 사실 법무라는 것은 아무래도 재미없는 일이 많기 때문에(웃음)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게 제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네스코의 장점이라면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 먼저 고민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직장이라는 점인 것 같아요. 국제사회에 대해 체계적으로, 그리고 비영리적으로 생각해 볼 기회를 갖고자 하는 분들에게 좋은 일터가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정한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