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서원은 사람과 정신이 한 시대를 수놓은 열정의 공간”
2015년은 그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잠정목록에 올라 있던 한국의 9개 서원에 대한 세계유산 목록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해이다. 이와 관련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다. <유네스코뉴스>에 ‘한국의 서원’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소년글로벌홍보단이 지난 2월 27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이배용 원장을 만나 서원과 전통문화에 대해 더 깊은 배움을 얻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배용 원장은 오랫동안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로 후학을 길러왔고, 이대 총장과 국가브랜드위원장을 거쳐 2013년부터 한국학 중앙연구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원장과 글로벌홍보단의 대화를 문답으로 정리했다.
Q. 저희 글로벌 홍보단이 그 동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려는 9개 서원을 차례로 답사했습니다. 남아 있는 47개의 서원 중 이들 서원이 세계유산등재 추진 목록에 특별히 선택된 배경과 기준이 궁금합니다. (조욱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려면 우선 문화유산으로서의 진정성과 원형보존이 된 완전성이 자격요건입니다. 따라서 제향, 강학, 도서관이라는 서원의 3대 요소를 포함, 설립 당시의 의미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남명 조식 선생의 덕천서원이나 율곡 이이 선생의 자운서원은 기준통과가 못 돼 아쉽지만, 그 가치로 사적으로 등록된 서원들입니다. 오늘날 사립학교라 할 서원은 1543년 백운동 서원으로 시작되어 1550년 명종 때 최초로 소수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사약을 받게 되지요. 이후 670여 개까지 늘어나면서 지나친 과열로 인해 독단적 지방세력화, 여론집단화가 되자 중앙집권에 대한 대원군의 과제에 걸림돌이 되면서 1868년 훼철이 시작되어 47개의 서원만이 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