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피스 국제보건 아카데미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및 훈련 활동을 증진하고 다양한 한국형 ESD 실천사례를 발굴하고자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매년 유네스코 ESD한국위원회 위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된 모범적인 프로그램들을 지면으로 소개합니다.
‘지구촌 주치의’를 꿈꾸는 메디피스는 더 건강한 지구촌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국제보건교육 프로그램을 2011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2011년 유네스코 ESD 공식프로젝트로 인정받은 이래 지금까지 인류의 건강한 삶을 가꾸어 나가려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메디피스의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국제보건활동을 위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밑거름이기도 합니다. 국제보건 전문 NGO인 메디피스는 국제보건 활동을 준비하는 청소년, 대학생, 전문인 등에게 국제보건교육을 실시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청소년과 대학생 등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보건활동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메디피스 프로그램은 국제보건 캠프, 국제보건 심포지움, 국제보건 아카데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국제보건 핵심역량 강화 아카데미’의 경우, 약 6개월의 기간 동안 6개의 주제별로 2회씩의 강의로 구성됐습니다. 아카데미의 목표는 ▲국제보건 실무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향후 전문적인 국제보건 인력을 양성하며 ▲국제보건대학협의회의 핵심역량에 기초한 공통적인 국제보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국제보건 사업 기획 및 수행에 있어 실무 위주의 표준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국제보건 사업에 적합한 역량 기반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지원자 중에서 최종적으로 선발된 45명은 보건의료 종사자, 국제보건 사업을 하고 있는 NGO 실무자, 국제보건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대학원생들이었습니다. 이들은 6개월간 강의를 들으면서 실제 국제보건 사업에 적용이 가능한 개념연구 보고서(콘셉트 페이퍼) 작성을 위한 그룹 활동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이론뿐만 아니라 실무 중심의 국제보건 역량을 함께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보다 다양한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제보건 아카데미’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프로보노 스칼라(지식기부학자)들의 강의 기부를 통해 진행된 ‘인도주의 활동가를 위한 국제보건 아카데미’도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 보건의료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보건 활동가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활용 가능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총 24주 동안 3개 학기로 나누어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웰컴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한 ‘옥스퍼드 청년 인도주의 아카데미’도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석학과 전문가 및 활동가들이 국제사회 인도주의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대한민국의 인도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동시에 국제 인도주의 활동에 관심있는 국내 청년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옥스퍼드 대학교 웰컴의학사연구소의 소장이자 의학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마크 해리슨 교수와 실천윤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줄리안 사블레스크 교수, 분쟁 지역에서 다양한 구호활동을 해 온 알레하웰리 경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석학과 국내 전문가 및 활동가들이 참석해 한국의 인도주의에 대해 깊이있는 논의를 진행해 볼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매년 꾸준히 한두 차례 진행했던 ‘국제보건 캠프’도 있습니다. 양일중학교 학생에서부터 제주대학병원, 경기도의사회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한 이 캠프는 각 참가자들의 특성에 맞는 콘텐츠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예컨대 대구한의대학교의 경우,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지식을 현장에 적용해 보고 글로벌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난 2017년부터 3년 동안 필드스터디(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참가한 대구한의대의 보건관리, 산업안전보건, 실내디자인 등을 전공하는 재학생과 교수진은 특수교육시설인 꽝찌 장애인학교의 학습 및 기숙사 생활 환경의 개선을 위한 제안을 도출했고, 그 결과를 발표회를 통해 현지 관계자들과 공유했습니다. 양일중학교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청소년 리더십 캠프로, 베트남의 고엽제 피해 장애아동들과 교류하며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캠프는 특히 교육적 효과가 큰 것으로 인정받아 교육부로부터 우수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일차보건의료를 통한 보건체계 강화’, ‘한국의 국제보건’, ‘소외열대질환 분야의 국제개발협력’, ‘국제 응급의료개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심포지움을 개최해 온 메디피스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대표적인 국제보건 NGO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국제보건 이슈를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글로벌 시민의식을 높이고 건강한 지구촌을 만들어가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입니다.
신상문 메디피스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