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위한 유네스코학교 활동
코로나19 때문에 전통적인 대면 방식의 교육 서비스가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유네스코는 유니세프와 세계은행, 유엔세계식량계획과 공동으로 안전한 개학 준비 방안을 개발·공유하는 등 세계시민의 연대를 통해 재난상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도 이에 발맞춰 유네스코학교 구성원들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유네스코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주도로 펼쳐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활동을 소개한다.
코로나19 극복 릴레이 캠페인을 이어간 학생들
지난 4월 7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세계 보건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오늘도 함께 건강해요’라는 슬로건으로 코로나19 극복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에 참가한 전국의 유네스코학교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해 위축된 친구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의료진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그림이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형태에 담아 각자의 SNS에 게시했다. 의료진에 대한 감사에서부터 개인방역수칙 안내와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르기까지, 이 시기를 극복해 나가고자 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담긴 메시지를 통해 전국의 유네스코학교 구성원들은 우리 사회에 보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화상 토론회로 ‘코로나 시대’ 대비한 교사들
원격 수업과 학교 내 방역 등을 시행하며 여러 고민거리를 안게 된 교사들도 상호 교류를 통해 해법 찾기에 나섰다. 지난 5월 7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유네스코학교 교사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거나 일상화되는 시대를 대비한 교육적 대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화상 토론회를 열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이 본격화되던 때에 열린 이 토론회에서 교사들은 비록 갑작스런 원격수업 도입으로 기술적 미비점이 있었음에도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과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저학년의 경우 학생들과 온라인상의 피드백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고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 교사들의 온라인 수업 자료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에 대해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으로 비대면 수업이 불가피한 경우가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보안 및 안정성이 보장된 원격수업 플랫폼 도입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으며, 이러한 기반이 갖춰진다면 원격수업의 일상화도 부분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교사들은 유네스코학교 활동 역시 세계시민교육이나 생태 및 환경문제 등과 관련된 콘텐츠가 확보될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고, 이를 위해 유네스코학교 담당 교사를 위한 연수 강의 제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한편, 지난달 12일에는 유네스코 본부 역시 세계 각국의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 교사, 국가조정관, 학생 및 학부모가 참가한 웨비나(webinar; 온라인 세미나)를 열어 코로나 시대 이후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관한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의 교육 형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었다. 웨비나 참석자들은 현재 전 세계가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는 동시에 국가별 디지털 격차 및 정서적인 교육이 부재한 비대면 수업의 한계도 확인한 만큼 SDG4(지속가능발전목표 4 – 양질의 교육)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 모듈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정인해 · 박소영 유네스코학교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