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타임머신 / 그땐 이런 일도] 한위 60년 뒤안길 들여다보기 II
올해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가 설립된 지 60돌을 맞는 해이다. 6·25 전쟁의 참화 속에서 국민적 여망을 안고 탄생한 유네스코한위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교육·과학·문화 활동을 펼치며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해왔다. 1991년 유엔 가입 이전까지는 한위가 세계로 통하는 ‘한국의 창’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 60년, 역사의 뒤안길에 새겨진 한위의 발자취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
땀 없이 탄생하는 ‘유네스코 유산’은 없다
종묘제례악 처용무 다큐 제작
1976년부터 보존·알리기 나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2008년 유네스코 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우리나라 주요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과 처용무가 처음으로 원형대로 필름에 수록, 영화화되었다.’
<동아일보> 1976년 12월 20일자 보도 내용이다. 당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우리전통문화 보존 및 국제교류를 위한 사업의 하나로 종묘제례악과 처용무를 원형 그대로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다. 각각 30분짜리 16㎜ 천연색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된 이 2편의 기록영화는 이혜구 성경린 장사훈 김기수 한만영 씨 등 당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검토와 고증을 받은 것이었다. 유네스코한위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 판 등 200여 편을 별도 제작해 재외공관, 해외의 한국연구기관 및 예술단체에 배포했다.
역사와 민족정서가 깃든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세계에 알리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30여 년 뒤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된다. 2008년에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이, 그 이듬해에는 처용무가 각각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는 10개의 세계유산, 16개의 인류무형문화유산, 11개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한 유네스코 문화강국이다. 이들 우리의 유산이 세계의 유산이 되기까지에는 보이지 않는 땀과 열정이 필요했다. 우리의 유산을 아끼고 지키고 세계 속에서 살아 숨 쉬도록 하는 일. 미래세대를 위해 지금, 우리세대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