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과 유네스코 세계유산(World Heritage) 중 자연유산은 모두 유네스코가 생물다양성 등 자연적 보전의 가치를 인정하여 지정하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른 특성과 각각의 고유 목표를 갖고 있는 별개의 제도입니다. 세계유산은 1972년 채택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 협약’(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에 따라 지정하며, 이 중 자연유산은 지질 및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곳을 지정하여 강력한 법적 구속력을 기반으로 자연 ‘보호’를 주된 목표로 하는 제도입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있다는 점이 인정되어야 하며, 자연유산의 경우 ▲ 경관 ▲ 지질 ▲ 생물다양성 ▲ 생태적 가치 등 4가지 평가 기준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해야 합니다.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치가 있는 소중한 자연을 보호한다는 것이 자연유산의 기본 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의 보전 못지않게 그 인근 지역주민들의 지속가능한 자연 이용과 발전도 중요하게 여깁니다. 따라서 생물권보전지역은 단순한 보호지역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인간과 자연 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목표로 합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자연 ‘보전’과 인간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에, 온전한 자연 보전·보호를 위해 별도로 지정하는 ‘핵심구역’과, 핵심구역을 둘러싸며 연구·교육·생태관광 등이 허용되는 ‘완충구역’, 그리고 사람 중심의 농경지와 주거지로 이용되는 ‘협력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백영연 과학청년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