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지속가능발전시민학교와 작은워크숍
충청남도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지속가능발전시민학교’와 ‘작은워크숍’은 모든 시민들이 지속가능발전의 주체로 성장하게 하는 학습의 장을 열고 있습니다. 2019년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되어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지속가능한 도-농 복합도시를 꿈꾸며
당진시는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수립되기 한 해 전인 2017년에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지속가능한 당진’이라는 지속가능발전 비전과 당진형 SDGs를 민-관이 협력하여 만든 바 있습니다. 17만 명밖에 되지 않는 사람들이 서울만한 면적의 당진시를 어떻게 지속가능한 도-농 복합 도시로 가꾸어나갈지 고민하고 있는데요. 당진형 SDGs를 수립하던 그 해부터 지속가능발전시민학교(이하 SD시민학교)와 작은워크숍이 시작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17개 당진형 SDGs와 57개 전략, 88개 지표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각 목표와 전략은 물론 단위사업이나 성과지표까지의 연계성과 관계망에 대해 시민사회와 행정 담당자들이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말 많은 사람이 참여해 집단지성의 힘을 키워야 했습니다. SD시민학교와 작은워크숍은 기획 단계부터 집행, 평가, 피드백까지 민-관의 유기적인 협업으로 진행했고, 3년차를 맞이하던 2019년에는 ESD 공식프로젝트로 인증받아 당진시와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당진지속협)가 동시에 인증기관이 되었습니다.
집단지성의 힘을 기르는 학습 프로젝트
SD시민학교는 집단지성의 힘을 키우는 학습의 장입니다. 당진지속협 운영위원회는 ‘더디 가도 탄탄하게, 한 발 한 발 알차게!’라는 슬로건과 더불어 지속가능발전교육(ESD) TF를 구성했습니다. TF 활동을 통해 지역 현실과 상황에 적합한 ESD프로그램의 명칭, 강좌수, 주제, 시간과 장소 등에 대해 결정하는 과정 자체가 집단지성의 역동성을 담고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 중 하나는 해마다 분과위원회에서 직접 주제를 선정하는 것입니다. 2021년의 경우 6개 분과위원회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 지속가능발전의 관점에서 시민과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시민활동으로 만드는 문화도시전략 ▲지금 여기서 놀 수 있는가? ▲코로나19, 소상공인 살리기 ▲시민이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평생학습도시 ▲코로나19 시대, 플라스틱·스티로폼 쓰레기 처리 현황과 재활용 방안 ▲마을을 상상하고 시민에 공감하는 공공캠페인 등을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민이 주도하거나 공감하는 활동의 방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정 반영으로 이어지는 치열한 토론
작은워크숍 역시 분과위원회 회의를 통해서 주제를 선정하고 학습·토론하는 점은 SD시민학교와 같습니다. 두 ESD 프로그램 모두 일반시민이 참여하도록 열려있지만, 작은워크숍은 보다 분과위원 중심으로 지속가능발전 리더를 양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분과위원 중 한 사람이 선정된 주제에 대해 20분 내외로 짧게 발제를 한 뒤 1시간 이상 참여자 모두가 열린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특정 주제에 대해 지속가능발전의 시각으로 집중탐구하면서 실천 활동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게 되는 것이지요. 해당 주제와 연관된 행정부서장(과장급)과 담당 공무원들도 참여해 그 결과를 시정에 반영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분과위원 중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으로 당선된 위원들도 있는데, 그들로부터 “지속가능발전시민학교와 작은워크숍을 통한 학습 경험이 의정활동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습니다. ESD프로그램을 통해 형성된 지속가능발전의 가치가 참가자 개개인이 소속된 현장 곳곳에서 널리 전파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지속가능한 공동체
당진지속협은 당진형 ESD프로그램의 모태라 할 수 있는 ‘당진지속가능발전워크숍’(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총20차 진행)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교육, 즉 학습과 토론이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게 조성된 학습 환경 속에서 ESD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진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맞이하면서 화상회의 시스템과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결합한 진행 방식을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검색을 통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는 플랫폼 기능과 역할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혁신이 앞으로도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운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유네스코 ESD 공식프로젝트답게, 앞으로 당진시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이동준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