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면서 학교폭력 경험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사이버 폭력과 집단 따돌림의 비중은 더 높아졌습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0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집단 따돌림(26%)과 사이버 폭력(12.3%)이 언어폭력(33.6%)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2019년의 조사에 비해 각각 약 3%가량 늘어났습니다. 피해 장소로 ‘사이버공간’을 꼽은 비중도 약 4%가량 늘었습니다. 해외의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이전에 사이버 폭력을 경험한 아동의 44%가 현재 사이버 폭력이 더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여러 국가의 자료에 따르면 11-13세 사이의 소녀들이 성범죄의 표적이 될 위험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유네스코는 ‘2021 세계 학교 폭력 근절의 날’을 맞이해 ‘아동 및 청소년과 관련된 모든 형태의 사이버 폭력 근절’을 주제로 학생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이버 폭력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모든 형태의 학교 폭력이 아동과 청소년의 권리 침해임을 알리기 위해 매년 11월 첫째 목요일로 지정된 세계 학교 폭력 근절의 날은 올해에는 11월 4일에 해당합니다. 이날을 맞아 우리 모두 다양한 형태, 다양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폭력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경각심을 갖는 계기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박재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