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는 인간의 기본권이자 평생학습의 기반입니다. 읽고 쓸 수 없다면 문자로 이루어진 우리 일상의 대부분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네스코는 이러한 문해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해 1965년 ‘세계 문해의 날’을 제정하고, 이후 국제 사회의 문맹 퇴치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국제 문해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 문해 증진을 위해 한국 정부 지원으로 제정된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도 그 일환이지요. 작년에는 알제리 국립 성인문해교육청과 세네갈 방직개발회사가 세종대왕 문해상을 수상했습니다. 알제리의 ‘국가 다중언어 문해 전략’ 프로그램은 타마지트어가 아랍어와 함께 공용어가 된 다중언어 사회 환경 속에서 적절한 문해교육 체계를 다잡으려는 노력을 보여주었고, 세네갈 방직개발회사는 세 가지 언어로 진행된 지역사회 중심의 문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문해 및 수리 능력을 증진하고, 직업훈련을 통한 역량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한편,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맞은 올해 세계 문해의 날은 ‘코로나19 전염병 위기 이후 문해교육 및 학습’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현재 전염병으로 학교 수업이 지장을 받게 되면서 전 세계 학생 인구의 약 62.3%가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당했고, 많은 국가에서 성인 문해 프로그램이 적절한 대책 없이 중단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코로나19 사태가 드러낸 문제점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 다양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문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보급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권다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대학생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