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는 노예제도와 노예무역의 잔혹성을 알리기 위해 대서양 노예무역 폐지의 발화점이 된 산토도밍고 노예 봉기가 일어난 8월 23일을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노예제도를 중심으로 한 잔혹한 인권 유린의 역사를 성찰하기 위해 1994년부터 ‘유네스코 노예의 길 사업’(The Slave Route Project)도 시행해 왔습니다. 올해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의 주제는 ‘용기의 이야기: 노예제도에 대한 저항과 인종차별에 맞선 단결’입니다. 노예제도와 노예무역의 역사적 사실 뒤에는 고향과 가족으로부터 떠나온 사람들, 억압에 맞서 싸운 이들,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온갖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종차별과 배제, 소외에 맞선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인간에 대한 착취를 완전히 없애고 평등하고 무조건적인 개인의 존엄성을 인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합니다. 오는 8월 23일에는 노예제도의 비극성을 겪고 삶을 바쳐 여기에 맞선 이들의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되새겨 보면서, 함께 인종 차별에 맞서 연대하고 모두의 기본권이 존중되는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송현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