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총회
제7차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총회가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취약계층이 더욱 어려움을 겪는 오늘날 유네스코와 유네스코 국가위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한 이번 회의 내용을 전한다.
지난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제7차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총회’(7th Interregional Meeting of National Commissions for UNESCO, 이하 국가위 총회)가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되었다. 유네스코스위스위원회와 유네스코 사무국이 공동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199개 국가위원회 중 150여개 국가위원회와 사무국 관계자, 외부 전문가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유네스코의 ▲중기전략(2022-2029) ▲주요 사업(2022-2025) ▲전략적 전환 등을 포함한 주요 전략 및 정책 노선에 대한 유네스코 국가위원회의 입장과 연계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하는 한편, 국가위원회별 사업활동 모범사례도 공유했다.
오드리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환영사에서 “국가위원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글로벌 보건·교육·사회·문화·과학 부문 위기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과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고, “국가위원회의 전문성과 견해, 경험 등은 유네스코의 주요 정책 및 전략 수립 과정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회의 제1세션에서는 ‘유네스코 차기 중기전략’을 주제로 외부 전문가 패널의 발제와 토론이 있었다. 카리마 베눈느(Karima Bennoune) 유엔 문화권리 특별보고관을 비롯한 패널 구성원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외부자의 입장에서 유네스코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유네스코가 ‘인권기반 접근’(human rights-based approach)을 통해 대응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유네스코 국가위원회들이 다양한 국내외 이해관계자를 규합하는 중심축이 되어 새로운 다자주의를 강화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제2세션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아랍, 아프리카, 중남미, 유럽·북미 등 5개 지역별 소그룹이 분과회의 형식으로 ‘유네스코 차기 사업’을 논의했다. 한국이 속한 아태지역 분과에서는 유네스코 네트워크를 통한 교육·과학·문화·커뮤니케이션 부문 간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위원회의 입지 및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대면협력이 어려워진 현 상황에서 아태지역 국가위원회 간 협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활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네스코 전략적 전환’에 대해 논의한 제3세션에서는 유네스코독일위원회를 중심으로 독일어권의 유네스코 국가위원회가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 「Positioning and Role of National Commissions for UNESCO」(유네스코국가위원회의 위상정립과 그 역할)가 공개되며 해당 주제에 대한 국가위원회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열린 제4세션에서는 유네스코의 주요 전략을 구체적인 사업의 형태로 구현한 국가위원회별 모범사례를 공유했으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20년에 동북·동남아시아 지역 10개국 국가위원회와 공동으로 완수한 ‘2020 동아시아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공동연구’ 및 ‘브릿지 프로그램’ 사례를 발표했다. 특히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사업활동은 대면협력이 어려워진 한계를 극복하면서 국가위원회 간 협력을 유지한 모범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최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진 이번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국가위원회가 자국 내 유네스코 네트워크의 총괄 조정자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으며, 특히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유네스코 전문영역 내의 다양한 부문들이 상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네스코모리셔스위원회와 함께 이번 회의의 종합 보고관 역할을 수행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회의 마지막 날 한경구 사무총장이 회의 결과를 보고하면서 회의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기여했으며, 유네스코 내에서 우리나라의 역량과 위상에 대한 평가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핵심 의제를 발굴하면서 국가위원회 간 협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백영연 국제협력팀 전문관